계명대 대구 성서캠퍼스 전경 (사진제공: 계명대)

체육학과 선배들이 후배들을 폭행한 사건에 대해 대학 측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계명대는 25일 "태권도시범단의 폭행사건은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 수도 없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신속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을 위해 특별진상조사위원회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에 대한 경찰 조사와 별도로 대학 측은 그동안 단과대학 학생지도위원회에서 조사를 벌였으나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특별진상조사위를 꾸렸다.

사건이 불거지자 이 대학 체육대학장과 관련 학과 교수, 피해학생 학부모들이 지난 24일 대학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피해학생 학부모들은 학교 측에 공정한 조사와 가해학생의 합당한 처벌, 피해 학생 보호 등을 요구했다.

신일희 총장은 "교육기관에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피해 학생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책임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학 측은 "태권도학과 뿐 아니라 다른 학과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있는지 전수 조사하고 학교폭력 예방교육과 지도교수의 상시 면담제도,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 성서경찰서는 동아리 후배들을 상습 폭행한 혐의(폭행)로 계명대에 재학 중인 A씨(21) 등 6명을 조사하고 있다.

태권도학과 2~3학년생인 A씨 등은 지난 16일 오후 7시쯤 대학 동아리방에서 "연습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B군(18) 등 같은 학과 1학년생 7명을 1시간 가량 바닥에 머리를 박게 하는 일명 '원산폭격'을 시키고, 1m 길이의 플라스틱 파이프로 허벅지 등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여학생 3명이 포함된 피해 학생들은 전치 3주 가량의 상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등 선배 학생들의 폭행이 올해 4월쯤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4개월간 11차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후배들을 폭행한 가해 학생 중 2명은 현재 중국에 체류 중이며, 일정을 앞당겨 26일쯤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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