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1심 선고공판일인 25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법정 출입구에 법원 직원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17.8.25

'세기의 재판'으로 불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의 1심 선고가 열리는 25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의 경비가 한층 강화됐다.

지난 7일 결심공판에 출석한 박영수 특검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자로부터 물세례를 받은 사례 등이 있어 만약의 사태에 철저하게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일찌감치 법원 내외부에 평소보다 많은 경력 배치를 마쳤다. 이날 경찰이 투입한 경력은 법원 내부 2개 중대와 외부 9개 중대 등 11개 중대로 총 880여명이다. 법원 내부 경비를 담당하는 2개 중대 인원들은 2~3명이 짝지어 순찰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법원 내부 역시 마찬가지다. 선고공판이 열리는 417호 대법정으로 가는 통로는 임시로 폐쇄돼 평소와 달리 우회해서 법정으로 향하게끔 조치돼 있다. 이를 모르고 통제된 계단으로 향하는 민원인들은 법원경위의 즉각적인 제지를 받는다. 법원건물로 들어오는 출입구에는 경력과 법원경비들이 추가 배치돼 경비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오전 8시 전까지 유일하게 열려있던 정문은 선고시간이 다가오면서 폐쇄됐다. 이날 오전 출근하는 직원들과 민원인들은 정문에서 법원경위들의 차량 내부 확인 절차를 거쳐야 들어올 수 있을 정도로 평소와 다른 모습을 실감할 수 있었다.

법원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재판과 이 부회장의 선고공판이 함께 열려 경비가 한층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사재판이 열리는 법원 동관은 평소처럼 별다른 제약 없이 출입이 가능하다.

취재진도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방송사 중계차는 전날 오후부터 법원 뒤에 위치한 주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방송사들은 생방송을 위한 테이블과 천막 설치를 마치고 막바지 준비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이 부회장이 호송차에서 내리는 구역 주변은 카메라 기자들로 붐볐다. 한 카메라 기자는 "오전 8시에 도착했는데도 자리가 상당히 잡혀 있었다"고 말해 뜨거운 취재열기를 증명했다.

글로벌 대기업의 명성을 반영하듯 외신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영국의 BBC와 경제전문지 '블룸버그', 미국의 경제뉴스 전문방송 CNBC, 세계적 뉴스통신사 로이터의 취재진은 이 부회장 등의 모습을 담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법원 울타리 밖 상황은 더 소란스러운 모습이다. 법원과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하는 도로 주변은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노동자들이 마주하고 있었다.

박 지지자들은 '더러운 음모 감추려고 결백한 이재용 수갑채웠네' '박근혜 대통령을 즉각 석방하라' 등의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노조 측은 '정경유착 주범 이재용을 엄중 처벌하라'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며 이 부회장을 엄히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는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이 부회장 등 삼성 전·임원 5명에 대한 선고 공판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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