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국정원 퇴직자 모임인 양지회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직원들이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뉴스1 DB) 2017.8.23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댓글부대 운영을 통한 여론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5일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다. 23일 1차 압수수색에 이어 이틀만이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검사 김성훈)는 "이날 오전 서울과 수도권 모처에 있는 국정원 사이버 외곽팀 팀장 주거지 2곳을 대상으로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1차 압수수색 때 못한 곳 위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23일 외곽팀장 김모씨 등 관계자 주거지와 이들이 속한 국정원 퇴직자 친목단체 양지회 사무실 등 30여곳에 대해 검사와 수사관 수십명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휴대전화 등 관련자료를 확보한 바 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과 동시에 외곽팀장을 포함한 외곽팀 관계자 2~3명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외곽팀 운영 및 활동에 대한 국정원의 지원 방식과 규모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면서 국정원과 외곽팀 관계자 사이의 자금 흐름도 면밀히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수수색 당일과 전날에도 외곽팀장을 비롯한 관계자를 소환하며 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소환된 이들은 늘푸른희망연대 대표 차미숙씨를 포함해 검찰이 압수수색한 단체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는 관계자 10여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한 댓글 작성에 동원된 아이디의 가입자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트위터,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대형 인터넷포털사에 대해서도 자료를 요청한 후 그중 일부를 넘겨받아 분석 중이다.

검찰은 국정원 댓글부대로 의심되는 아이디의 가입자 정보를 확보하고 이를 분석해 댓글 작성을 지시한 윗선이 누구인지 파악할 계획이다.

검찰은 국정원법 위반 혐의를 받는 외곽팀장들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원세훈 전 원장과 이들 사이의 공모 관계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팀장 소환 등을 통해 윤곽이 드러나는 대로 외곽팀 운영에 관여한 국정원 전·현직 직원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뉴스1  webmaster@newstour.kr

<저작권자 © 뉴스투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