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신대리 평택호 횡단도로 건설 현장 교각 상판 붕괴 사고 지점 인근에서 시민들이 수상스키를 타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3시 20분에 발생한 이 사고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경찰과 소방당국은 추가 붕괴를 우려해 국도 43호선 세종-평택 자동차전용국도 중 오성교차로에서 신남교차로 14km 구간을 통제하고 있다. 2017.8.27

경기 평택 국제대교(가칭) 상판 붕괴 사고 현장 주변 평택호에서 레저 스포츠인들이 버젓이 수상스키를 즐기는 아찔한 모습이 목격돼 발주처인 경기 평택시의 안전조치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평택시는 지난 26일 발생한 붕괴 사고와 관련해 27일 현재까지 공사 중지 명령, 주변 해상 통제 등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교량 상판 추가 붕괴를 우려하며 대책회의를 갖고 차량을 통제하는 등 부산을 떨면서 정작 선행돼야 할 현장 주변에 대한 안전조치는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평택시 등에 따르면 시는 평택 국제대교 붕괴 사고 발생 직후인 같은 날 오후 8시 40분께 경찰서, 시공사 현장조사팀 등과 교통통제 관련 회의를 했다.

이어 20분 뒤인 오후 9시께 국도 43호선 진입로인 오성·길음·도두·신대IC 등 4곳에 통제소를 설치하고 차량 진입을 금지했다. 교량하부를 지나는 103번 면도의 통행도 제한한 상태다.

또 27일 오전 10시에는 15개의 진입차단 알림 표지판을 설치했다.

하지만 가장 우선적으로 조치해야 할 현장에 대한 공사 중지 명령과 교각 주변 평택호에 대한 출입 금지 등은 하지 않았다.

평택시 관계자는 27일 오전 사고 현장을 방문한 국토부 관계자의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냐”는 질문에 “휴일이라 아직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대규모 인공 호수로 평택 시민뿐 아니라 수도권과 충청권 일대 주민들이 수상 레저를 즐기기 위해 자주 찾는 곳인 평택호에 대한 출입도 통제하지 않았다.

때문에 휴일을 맞은 레저스포츠인들이 자유롭게 수상스키 등을 즐겼다. 

앞서 지난 26일 오후 3시20분께  평택시 현덕면 신왕리와 팽성읍 봉정리를 잇는 평택호 횡단도로(11.69㎞) 상의 평택 국제대교(1.3㎞) 건설현장에서 60m 길이의 교각 상판 4개(240m 중 230m 붕괴)가 갑자기 호수 바닥으로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교각 아래 주차된 차량 2대와 오토바이 1대가 파손됐다.

평택시는 2018년 12월 완공목표로 사업비 2427억 원을 들여 2014년부터 평택시 포승읍과 팽성읍을 잇는 길이 11.69㎞의 평택호 횡단도로를 건설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사고가 난 국제대교 구간은 길이 1.3㎞이며 사업비는 1320억 원이 투입된다. 현 공정율은 58.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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