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신대리 평택 국제대교(가칭) 건설 현장 교각 상판 붕괴 사고 현장에 P16 교각이 무너져 있다. 국토부는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하고 유사사고 방지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 운영한다고 밝혔다.

상판 및 교각 붕괴사고가 난 평택 국제대교의 가설교량 설치 설계용역을 무자격 업체가 수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평택시와 제보자 A씨 등에 따르면 시는 2014년부터 포승읍과 팽성읍을 잇는 길이 11.69㎞의 평택호 횡단도로를 1·2공구로 나눠 건설 중에 있다.

사고가 난 국제대교(연장 1.3㎞)는 2공구 사업으로 대림산업이 수주했다.

대림산업은 2014년 8월 청진건설과 가설교량 시공 계약을 체결했다.

가설교량은 본 구조물(국제대교) 시공을 위해 설치하는 가설 구조물로 교량 하부 구간에 설치된다.

시공을 맡은 청진건설은 2014년 11월 시작된 가설교량 설치 공사의 설계 및 감리지원, 기타 시공기술지원 용역사로 S사를 선정했다.

용역 대가로 청진건설로부터 2억원을 받은 S사는 그러나 이 같은 용역을 수행할 자격이 없는 업체였다.

2013년 5월 자본금 100만원으로 등기된 S사는 2014년 10월 건설기술 도입, 연구, 개발, 투자 및 용역업 등 16가지 업종을 등기부등본 상에 추가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관련 자격 등록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에 자격 등록이 돼 있어야 관련 용역을 수행할 수 있지만 등록된 회사가 아니었던 것.

A씨는 "국제대교 공사의 기본이 되는 가설교량 설치 과정에서부터 부실함이 있다고 하면 본 공사도 마찬가지 아니겠냐"며 "사법기관의 철저한 수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청진건설 측은 "S사가 설계 용역 수행한 것이 아니라 사업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관련 기술능력을 보유한 회사에 각종 자문을 해준 것"이라며 "때문에 자격등록이 필요한 사항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26일 오후 3시20분께 평택국제대교 건설 현장에서 60m짜리 교량 상판 4개와 16번 교각이 무너져 내렸다.

국토부는 건설사고조사위원회(위원장 김상효)를 꾸리고 28일부터 해당 건설현장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조사위는 약 60일간 사고 원인 조사는 물론 대림산업의 불법하도급 여부, 현장 관리체계, 작업환경 등 산업 구조적인 문제까지 포괄적인 조사를 벌인 뒤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뉴스1  webmaster@newstour.kr

<저작권자 © 뉴스투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