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략 스마트폰 'V30' 국내 출시일이 9월 21일로 정해졌다. 9월 15일 출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과 정면승부를 피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V30과 V30플러스의 출시일을 당초 갤럭시노트8 출시일과 같은 9월 15일로 정했다가 21일로 연기했다. 지난 29일 이통3사가 정부의 '25% 선택약정 요금할인율'을 전격 수용하면서 출시 일정을 바꾼 것이다.

'선택약정 요금할인율'은 단말기 지원금 대신 매월 이동전화 요금을 할인받는 지원제도로, 9월 15일부터 요금할인율이 20%에서 25%로 올라간다. 이에 따라 9월 15일부터 공휴대폰이나 중고휴대폰으로 이동전화에 새로 가입할 때 매월 요금에서 25% 할인받을 수 있다.

LG전자는 '25%요금할인'이 시행되는 9월 15일까지 대기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당초 9월 5일~14일로 잡았던 V30 사전판매 일정을 9월 14일~20일로 변경했다. 사전판매자에 대한 개통작업은 제품을 출시하는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반면 삼성전자는 25%요금할인이 시행되면 출시일정을 미룰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계획대로 갤럭시노트8을 9월 15일 국내 출시한다. 사전판매 일정만 1일에서 7일로 미뤘다. 삼성전자는 15일부터 사전판매자에 대한 개통작업뿐 아니라 일반판매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결국 갤럭시노트8과 V30는 6일차로 국내에 나오게 됐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3사가 정부의 25%요금할인을 전격 수용하면서 LG전자가 곧바로 출시일을 조정했다"며 "LG전자 신제품이 삼성전자보다 1주일 늦게 시장에 풀리게 됐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삼성전자와 같은날 동시출격해서 얻을 수 있는 득보다 실이 더 많다고 판단해 '정면승부' 전략을 접은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과의 정면승부로 소모전을 벌이는 것보다 제품 마케팅에 집중하려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듯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LG V20'을 '갤럭시노트7'보다 40여일 늦게 국내 출시했고, 올 상반기에도 'LG G6'를 '갤럭시S8'보다 40여일 앞서 국내 출시했지만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말았다. 출시일과 관련해 LG전자 관계자는 "출시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V30은 오는 31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7'에서 공개된다. 18대9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화면 전면부를 모두 채운 '풀비전'이며, 고품질 오디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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