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

10년만에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포지션이 바뀐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정기국회에서도 정부와 발맞춰 야당의 공세 차단에 나섰다.

다음달 2일부터 100일간의 일정으로 시작되는 이번 정기국회는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 열리는 정기국회인 만큼 여야 모두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특히 이번 정기국회에서 그동안 야당이었던 민주당은 여당으로, 여당이었던 자유한국당은 야당으로 포지션이 바뀌는 만큼 두 당은 전열 정비에도 분주하다.

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각종 쟁점법안과 예산안을 통과시켜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연착륙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한 워크숍에서 이번 정기국회 운영기조를 △민생제일 △적폐청산 △평화수호 △민주상생으로 정하는 한편 국정감사, 예산, 법안, 대정부질문을 적절하게 대응하고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기 위한 정기국회 대응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하기로 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특히 이른바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초고소득자 증세, 8·2 부동산 대책, 공영방송 및 방송법 개정, 국가정보원·검찰·사법부 개혁, 탈원전 등 각종 개혁법안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정기국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정부와 발맞춰 야당의 공세를 사전 차단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국가정보원, 검찰, 사법부 개혁과 관련해서는 최근 출범한 당내 적폐청산위원회가 본격적으로 자료를 모으면서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 역시 연일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부처를 제외하고 지난 정권의 적폐에 부화뇌동했던 부끄러운 과거에 대한 처절한 반성과 참회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은 명백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각 부처별 적폐 청산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 당 지도부는 다음달 1일 제출된 정부 예산안에 대한 대비도 벌써부터 시작하고 있다.

예결위 간사인 윤후덕 원내부대표는 전날(29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2018년 예산안은 일자리 중심, 소득 주도 성장, 혁신 성장을 구현하기 위해 편성한 문재인 정부의 첫 예산안"이라고 지원사격했다.

민주당 정책위원회 역시 29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연달아 보도자료를 내고 야당의 예산안 공세에 대한 적극적인 반박을 시작했다.

민주당 정책위는 "문재인 정부 178조원의 소요 재원 추계는 재정 여건을 고려해 시행 가능한 수준에서 적정하게 추계됐고 재원 조달 계획까지 합리적으로 마련한 것"이라며 전날(29일) 국민의당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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