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캔스피크 포스터

나문희와 이제훈이 특별한 메시지를 담은 영화로 돌아왔다. '아이 캔 스피크'는 위안부 소재를 유머러스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에 담아 휴먼 코미디 영화의 모범을 보였다. 제목인 '아이 캔 스피크'에는 단순히 영어를 배우는 할머니가 내뱉은 말,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어 남달랐다. 

나문희는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아이 캔 스피크'(김현석 감독)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위안부 소재 영화를 찍은 것에 대해 "읽다보니 위안부 이야기더라. 그분들이 얼마나 지옥 속에서 지옥을 머리 속에 얹고 사셨을까, 고사 지낼 때 그랬다. 배우로 한몫하고, 영화로도 한몫하겠다고. 오신 분들에게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관객과 만나야 그 결과를 알겠지만, 현재는 어느 정도 만족하고, 제훈 씨가 굉장히 똑똑해서 배우의 긍지를 갖고 잘해줬고 외할머니 친할머니처럼 잘 챙겨줬다"고 이제훈을 칭찬했다.

또 나문희는 "이 나이에 주인공을 하는 기분은 아무도 모를거다. 내 나이가 돼봐야 안다. 내가 해냈다는 것, 이걸 노래까지 녹음해놓고는 아이고 이제 해냈구나, 그거다"라고 감동을 표했다. 

'아이캔스피크'는 온 동네를 휘저으며 민원을 넣어 도깨비 할매라 불리는 옥분이 구청 9급 공무원 민재에게 영어 과외를 부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CJ문화재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시나리오 기획안 공모전 당선작(2014)으로 ,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이 통과됐던 2007년의 이야기를 휴먼 코미디 장르에 녹였다.

나문희가 민원왕 도깨비 할매 나옥분 역을, 이제훈이 그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원칙주의자 9급 공무원 박민재 역을 맡았다.

이번 영화의 특별한 점은 역시 위안부를 소재로 한 작품이라는 점이다. 김현석 감독은 '귀향'과의 비교 질문에 대해 "'귀향'은 이 소재를 정직하게 정공법으로 다루고, 감독님이 실제 나눔의 집 봉사 오래 하시다가 거기서 영화를 준비하시고 했다고 하더라. 진실되게 문제 의식에서 출발해 영화를 만들었다"면서 "내가 접근하는 건 그랬다. 민재도 그렇고 할머니 사연 모르고 관계 맺은 사람이 우리라고 생각했다. 바라보는 사람들의 관점을 그리고 싶었다"고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이제훈은 '박열'에 이어 특별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에 출연한 것에 대해 "전작도 개인적인 즐거움이나 연기적 욕망을 보여주기 보다,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느꼈으면 하는 메시지를 배우로 매개가 돼 전달될 수 있다면 감사한 일 아닐까? 싶었다. 저는 앞으로도 그런 영화에 뭔가 도움이 될 수 있고 해낼 수 있다면 누가 되지 않는다면 많이 하고 싶다"고 영화의 의미를 강조했다. 

'아이 캔 스피크'는 9월 말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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