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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활성화 위해 '할인여행권' 제도 도입해야"관광업계 "고사 위기 관광업계 돕고 내수 활성화 목적" "日 구마모토 지진 당시 도입해 여행객 30% 증가 효과"
유명 관광지인 전남 담양 면양정의 모습.

관광업계에서 중국의 '사드 보복'과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따른 복합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유일한 해법으로 꼽히는 '국내 여행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지난해 4월 '구마모토 지진' 발생 당시에 도입했던 할인여행권과 같은 특별한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할인여행권이란 액면에 표시된 금액보다 낮은 금액으로 여행상품권을 판매해 국내 여행을 활성화하는 정책을 말한다. 액면과 판매금액의 차이를 정부가 보전해줘 관광업계를 지원해주는 방식이다.

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장은 7일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국 여행상품 판매금지와 북핵 위협으로 인바운드(외래관광객 유치) 업계는 그야말로 초비상 사태에 직면했다"며 "기존의 해외 관광객 유치 판촉 행사만 답습할 것이 아니라, 할인여행권 제도 등 새로운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 회장은 "10월2일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어느 정도 국내 여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는 가능하지만, 복합 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뭐든 해볼 수 있는 것은 정부가 다 해봐야 하는 게 아니냐"고 강조했다.

구마모토 스이젠지정원(이미지제공=여행박사)

일본 정부는 지난해 4월 발생한 구마모토 지진으로 규슈 지역의 관광객이 급감하자, 이곳을 '긴급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한화 7조원 규모의 예산을 긴급 투입했다. 특히 관광 활성화를 위해 1800억원을 지원해 '할인 여행 조성 제도'를 시행, 숙박비·교통비를 50~70% 깎아주는 할인권을 여행사를 통해 판매했다.

그 결과 지진 발생 3개월 후인 그해 7월부터 9월까지 숙박 예약이 전년 동기보다 33%나 늘어나며 지역 경제와 관광업계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됐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은 일본보다 인터넷 인프라가 발달했기 때문에 상품권 형태가 아니라, 온라인 할인쿠폰 형태로 해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영진 해밀여행사 대표는 "국내 여행을 지원한다고 해도 제주 같은 유명 관광지보다는 덜 알려진 내륙 관광지를 지원하는 게 더 시급하다"며 "지역별로 할인율을 달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객을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도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외래 관광객 감소로 위기에 처한 관광업계와 부진한 내수 경기에 활력을 넣기 위해서는 국내 여행을 활성화해야 한다"면서도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휴가비를 지원하는 '근로자 휴가지원제'도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어 재정 당국과 좀 더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2016년 사상 최대 규모인 1720만명의 외래관광객을 유치했으나, 중국의 사드 보복과 북핵 위협으로 올해 외래관광객이 급감했다.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외래관광객은 77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나 줄었다.

관광공사는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외래관광객이 지난해보다 27% 줄어든 1255만명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우리 국민 해외여행은 외래관광객의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여행수지 적자가 17조원으로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8월 휴가철에 텅빈 명동 거리의 모습

관광업계에서는 또 할인여행권이나 임시공휴일 지정과 같은 단기 대책과 함께 '휴가 분산제' '대중교통 확충' '여행문화 확산' 등 장기적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혼잡한 시기에 여행하는 것은 여행지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심어주며, 비용에 대한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며 "여행객들이 여행지에서 '바가지요금'과 같은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휴가를 분산시켜 비수기에 여행을 떠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자녀가 있는 경우 학교일정을 맞출 수 있게 교육청과 협의하고, 비수기에 휴가를 떠나면 추가 혜택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덧붙였다.

대중교통 확충으로 관광지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국내 관광지는 사실상 자가용 없이 떠나기엔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대중교통 증편, 무료 셔틀버스 운행 또는 새로운 대중교통 시스템을 도입하면 성수기뿐만 아니라 도심 내 교통 혼잡도 완화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장기적인 국내 여행 활성화 방안으로 '여행문화 확산 운동'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오정학 백석대 관광학부 교수는 "국민의 관광에 대한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며 "대중화된 관광지만 찾아가지 말고, 비교적 덜 알려진 곳을 찾는 애정 어린 노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오 교수는 또 "관광지나 지방에서 원활한 소비 활동이 이뤄져야 질 좋은 서비스를 받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정부는 전국적인 휴가지에 대한 정보와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갖추고, 볼거리, 즐길거리 등을 추세에 맞춰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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