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제공) 2017.7.19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와의 협치를 위해 내주 중 여야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방러 성과 등을 보고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청와대는 9월 정기국회가 개원한 지난 1일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이하 여야정협의체)의 조속한 구성을 거듭 촉구하며 국회, 특히 야당의 협조를 부탁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이 김장겸 MBC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가 언론탄압이라며 '정기국회 보이콧'을 선언한 이후 여야정협의체 논의는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보이콧을 지속하는 한국당은 이번 주말 대규모 '장외투쟁'까지 예고한 상태다.

이에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은 전날(7일) 서울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서 홍준표 대표와 만나 협치의 '불씨'를 살려보려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빈손 회동에 그쳤다.

전 수석은 홍 대표에게 여야정협의체 구성에 관한 문 대통령의 뜻을 전하며 참여를 재차 요청했으나, 홍 대표는 "현재 상황에선 곤란하다"고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공개 회동에서 전 수석은 홍 대표에게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방러 성과 보고를 계기로 한 회동에 참석해줄 것도 타진했으나 홍 대표는 이 역시 거부했고, 8일엔 공개적으로 회동 불참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이달 중순께 문 대통령이 방미하기 전 국회에 방러 성과를 보고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내주 중 여야 지도부와 회동하는 일정을 조율 중이다.

다만 홍 대표가 청와대 정무라인 등의 물밑 접촉을 비롯한 설득 노력에도 '퇴짜'를 놓으면서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지도부와 문 대통령 간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는 다음 주 '5당 대표' 회동이 성사되도록 최대한 노력한다는 입장"이라며 "오늘 (홍 대표가) 안 온다고 했다고 바로 포기하는 게 아니라 모시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여권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본인이 긴급안보대화를 제안했고, 정의당과 바른정당도 취지에 공감하고 있어 홍 대표 없이 (회동)할지, 다른 방법을 찾을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동이 성사될 경우 문 대통령은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관련해 안보 관련 상황을 여야 지도부와 공유하고, 여야정협의체 구성과 관련한 각당 대표의 의견도 수렴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9월 정기국회에서 새 정부 국정과제 추진에 필요한 관련 입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할 전망이다.

뉴스1  webmaster@newstour.kr

<저작권자 © 뉴스투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