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수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사장(사진)은 8일 서울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기자단담회에서 국내 30세 이상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약 530만명 중 절반가량은 자신이 병에 걸린지 모르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30세 이상 건강검진자 가운데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의심되는 사람은 530만명에 달하지만 약물 등 치료를 받는 사람은 이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현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8일 서울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기자간담회'에서 2015년 기준 30세 이상 고콜레스테롤혈증 의심자는 530만명으로, 이 가운데 51.6%(273만명)가 그 어떤 치료도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은 혈액 속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240mg/dl 이상이거나 치료제인 '콜레스테롤 강하제'를 복용 중인 경우를 말한다. 이 질환을 방치하면 혈관에 지방이 쌓이고 결국엔 피의 흐름이 막혀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같은 심각한 심·뇌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김 교수는 "고콜레스테롤혈증 의심자 가운데 약물치료를 받는 비율은 40.2%에 불과하다"며 "자신이 병에 걸린지 모르거나 약물치료 자체를 꺼리며 적극적인 치료를 피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들은 무엇보다 약물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고콜레스테롤혈증 조절률은 81%에 달했다. 그런데 고콜레스테롤혈증 의심자 중 33.4%만 혈액 속 총 콜레스테롤 수치를 200mg/dl 이하로 조절하는 실질적인 치료효과(조절률)를 봤다.

나이가 어릴수록 약물치료를 등한시하는 경향도 강했다. 30대와 40대는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의심됐는데도 실제 약물치료를 받은 비율이 각각 8.9%, 21.1%에 그쳤다.

김효수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사장(서울의대 교수)는 "고콜레스테롤혈증은 30~40대는 남성이, 50대 이후는 여성환자가 더 많다"며 "직장 건강검진만 잘 받아도 고콜레스테롤혈증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지만 대체로 관심이 낮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 여성과 남성 모두 고콜레스테롤혈증에 의한 심장질환이나 뇌혈관질환으로 인해 의료비 부담이 크다"며 "약물치료를 받고 생활습관도 바꿔야 심·뇌혈관질환이 생길 위험을 줄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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