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출 간사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이 KBS, MBC 현 사장 등을 퇴진시키기 위해 촛불 집회 등을 추진하자는 문건을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는 한 일간지 보도와 관련 방송장악 의도라며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2017.9.8

자유한국당은 8일 더불어민주당의 이른바 '언론장악 문건' 의혹과 관련 민주당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북핵위기대응특위 연석회의에서 "정부여당이 공영방송 정상화니 방송독립성이니 하면서 '어용방송' '땡문뉴스'를 만들려는 시도를 숨기지 않는다"며 "악의적긴 공영방송 장악 기도는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박대출·김정재·민경욱·김성태 의원 등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내부 문건에 KBS, MBC 사장과 이사진을 퇴출시키는 등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9가지 계획이 세분화된 (로드맵이)있다"며 "정치공작 전모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들은 "MBC와 KBS가 그렇게도 탐이 나는가. 공영방송 장악을 위해 촛불집회까지 검토한다고 한다"며 "촛불의 힘을 빌리면 KBS, MBC를 장악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인지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또 "공개된 문건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방송장악 수순에 경악과 분노를 표한다"며 "즉각 방송장악 기도를 중단하고 집권여당의 책임있는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민주당의 가증스러운 위선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앞에서 민주주의를 외치고 실상은 좌파노조와 시민단체 뒤에 숨은 채 야만적인 문건을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주당은 문건의 작성 경위와 청와대 개입 부분에 대해 국민 앞에 명명백백 밝혀야 한다"며 "청와대에 보고가 됐는지, 누가 만들고 누가 실행했는지 밝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한 매체는 민주당이 KBS와 MBC 경영진 퇴진을 위한 '로드맵' 문건을 만들고 이를 지난달 25일 워크숍에서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로드맵 문건에는 김장겸 MBC 사장, 고대영 KBS 사장 퇴진 문제에 대해 "정치권이 나설 경우 현 사장들과 한국당 등 극우보수세력이 담합해 언론탄압 우려가 있으니, 방송사 구성원 중심의 사장·이사장 퇴진운동 전개 필요성"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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