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도전! 나도 아키비스트' 자유학기제 체험프로그램에 참가한 중학생들이 필름의 보수, 보관 업무를 체험하고 있다.

내년부터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자유학년제로 확대하고 중학교 1학년 내신 성적을 고등학교 입시에 반영하지 않는 방안이 추진된다. 교육부는 11일 이런 내용을 담은 '중학교 자유학기제 확대·발전 계획' 시안을 발표했다.

자유학기제는 한 학기 동안 중간·기말고사 등 지필고사를 보지 않고 다양한 진로체험 활동과 토론·참여식 수업을 하는 것을 말한다. 2014년 시범 운영을 거쳐 2016년부터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를 확대하기 위해 내년부터 희망하는 중학교는 1학년 때 1년간 자유학년제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자유학기제 실시 기간을 현행 1학기에서 2학기로 늘릴 수 있도록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한다. 

자유학년을 실시하는 1학년 때 교과 내신성적을 고입 전형에 반영하지 않는 방안도 추진한다. 시·도 교육청이 이런 내용을 조기에 예고할 수 있도록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서울과 경기, 강원교육청은 이미 2018학년도 고입전형을 공고하면서 중학교 2·3학년 내신성적만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유학년 동안 학생에 대한 평가 결과를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할 수 있도록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도 개선한다. 현행 자유학기처럼 1학년 때 2개 학기 동안의 교과·자유학기활동에 대한 평가를 문장으로 입력할 수 있도록 바꾸겠다는 것이다.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확대하기 위해 학기당 운영시간과 개설영역은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1년간 최소 221시간 이상 운영해야 하는 기본사항만 지키면 된다. 학교 여건에 맞게 자유학년제, 자유학기제, 자유학기-일반학기 연계학기 등을 활용해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

교육부는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자유학년제 운영 희망학교를 파악한 뒤 10월 중 자유학기제 확대·발전 계획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자유학기제를 내실 있게 운영하고 지속적으로 확대해 미래사회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할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학교교육이 경쟁과 입시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핵심 역량을 함양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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