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후에도 전 세계 인권과 민주주의, 북한 문제 등에 관여해온 지미 카터(92) 전 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촉구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애틀랜타주 카터센터 연례 행사에서 1953년 한국 전쟁 이후 정전협약을 대체할 평화협약이 필요하다면서 미국은 북한과 직접 대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세 차례 방북 경험을 빗대 "나라면 내가 직접 못간다면 즉각적으로 북한에 나의 가장 최측근을 보낼 것"이라고 했다.

북한에 대해 "자신들이 미국이나 동맹을 공격하지 않는이상 미국도 북한을 공격하지 않을 것을 보장하는 협약을 맺길 바란다"면서 "북한과 대화하고 그들을 사람으로 존중하지 않는 이상 어떤 진전도 거두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진 않았으나 압박 위주의 현 정부 대북 정책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94년 1차 북핵위기 때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특사로 첫번째 방북한 뒤 2010년 두번째 방북에선 억류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의 석방을 이끌어냈다. 2011년 마지막으로 북한을 찾았을 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끝내 만나지 못하고 성과없이 돌아왔다는 평을 받았다.

중동 정책과 관련해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불신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에게는 그 어떤 "정의(justice)"도 실현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트럼프와 그 가족들은 이 부분에서 그 어떤 성과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해선 "두 국가 정책을 이행할 의지가 전혀 없다"고 평했다.

현재 미국 정치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정치에 돈문제가 개입되면 "민주주의 보다 과두제처럼 운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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