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연간 임대료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롯데면세점의 '매장 전면 철수'라는 강수에 인천공항공사에 올해 공항면세점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며 임대료 변동은 없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시내면세점까지 포함한 수익성 악화를 롯데면세점 등이 인천공항에 적용하는 건 무리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15일 인천공항공사 측은 올해 1월~8월 기준 전년대비 항공수요는 7.4% 인천공항의 7개 면세 사업자 매출(달러 기준)은 2.0% 증가한 상황이라며 롯데면세점이 요구한 임대료 변경 공문에 거부한다고 맞섰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공사의 임대료 원칙에 대한 변함은 없다"며 "시내면세점까지 포함한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공항에 인대료 인하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또 "임대료는 사업자가 입찰시 자율적인 경영판단에 따라 제안한 계약금액으로 일시적 경영상 이유로 인하는 어렵다"며 "국가계약법령에 의해 계약상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롯데면세점 요청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롯데면세점 측은 당시 지속적인 매출 증가세에 맞춰 임대료를 측정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인천공항 측에선 통합 매출로 반박했지만 롯데의 경우 상반기 인천공항에서 4억7470만 달러의 매출로 전년 동기 4억7590만 달러에 비해 0.3% 감소하는 등 고전했다.

반면 신라면세점은 올 상반기 인천공항에서 전년 상반기 2억9100만 달러보다 8.8% 늘어난 3억16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신세계 인천공항면세점의 상반기 매출은 9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7100만 달러에 비해 23.6% 증가했다.

주요 면세점 업체들은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오픈에 따른 경쟁심화,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관광객 감소와 이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인천공항 면세점 중 가장 넓은 면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면세점은 2015년 9월부터 2020년까지 8월까지 업황에 관계없이 총 약 4조1000억원의 임대료를 인천공항공사에 납부하기로 돼있다.

롯데면세점이 요청한 영업료 조정안에 따르면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는 상품별 매출액에 따라 최대 35%까지의 영업료율로 책정한 금액을 인천공항공사에 납부하게 된다.

롯데면세점은 현 상황대로라면 인천공항에서만 연간 2000억원 가량의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롯데는 성주골프장 사드 배치에 따른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 고객이 급감한데다 정부의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정책,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오픈 등이 겹치며 면세점 사업 전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인천공항면세점 임대료라도 인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이 국가의 대표 관문이라는 상징성과 브랜드 파워를 높일 수 있는 기회여서 적자를 감안하고 높은 임대료를 내왔다"며 "그러나 국가정책으로 피해를 입은 상황인데 공항공사도 국가기관인 만큼 한 번 더 생각하고 원만한 합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뉴스1  webmaster@newstour.kr

<저작권자 © 뉴스투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