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치원총연합회 소속 전국 지회장들이 17일 오후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휴업 철회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사죄하며 머리를 숙이고 있다. 2017.9.17

최악의 '유치원 보육대란'은 피했다. 전국 16개 시도 내 사립유치원 대부분이 18일 휴업없이 정상 운영된다.

사립유치원 측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유총 소속 전국 16개 지회(세종은 충남에 포함) 사립유치원들은 휴업을 하지 않고 정상 운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100% 정상운영이다. 이희석 한유총 수석부이사장은 "16일 오후 8시30분께 최초 휴업철회 발표 때 빠졌던 강원·부산·경남·전북지회와 인천지회 일부도 정상 운영하기로 한유총 이사회에 알려왔다"며 "100% 정상 운영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휴업철회 이유에 대해 이 부이사장은 "일부 강경파(투쟁위원회)가 교육부와의 협의안을 오해하고 무리하게 추진했던 일이고 한유총 이사회의 공식입장은 줄곧 휴업철회였다"며 "15일 교육부와 휴업철회 합의 당시 이미 교육부는 한유총을 유아교육정책 파트너로서 인정하고 정책참여도 보장해 파기한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말 내내 혼란이 있었던 것을 바로 잡아 정상운영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학부모와 국민께 불편과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깊이 사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최정혜 한유총 이사장은 "이번 사립유치원 휴업안내로 학부모와 국민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한유총과 소속 회원들은 유아들이 행복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회원들이 16일 서울 용산구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사무실에서 '교육부 규탄 및 휴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9.16

한유총 입장은 주말을 앞두고 냉온탕을 오갔다. 애초 한유총 이사회·사무국과 투쟁위원회는 15일 오후 5시10분 교육부와 휴업철회에 합의했다.

하지만 투쟁위원회가 합의안을 문제삼으며 16일 오전 3시쯤 휴업강행을 선언했다. 교육부가 이에 대해 유치원 폐쇄까지 거론하며 엄정대처 입장을 밝혔지만 투쟁위원회는 무기휴업도 불사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이사회·사무국은 투쟁위원회가 합의없이 독단적으로 추진했다는 이유로 제동을 걸었다. 16일 오후 8시30분쯤 "휴업 없이 정상 운영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고 이튿날 오후 12시쯤 모든 소속 회원들과 휴업철회에 합의했다.

이와 함께 투쟁위원회도 '집단휴업 때까지만 운영한다'는 내규에 따라 18일 공식 해산한다.

다만 일부 사립유치원 원장들은 18일 오전 10시 국회 앞에서 예정됐던 국공립유치원 수준의 재정지원을 요구하는 집회에는 그대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사회·사무국은 유치원 정상운영 선언과 함께 이날 집회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해 참여율은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이사장은 "일부 유치원 원장들은 그간 일을 겪으면서 아픔이 많았을 것"이라며 "집회 신고는 취소하지 않았기 때문에 목소리를 내려는 회원들을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한유총이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집단휴업 계획의 전국적 철회를 공식 발표하고 사과한데 대해 다행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번 사태로 학부모에게 혼란과 불안을 야기한 점에 대해 책임의식을 가지고 일부 회원 유치원이 불법휴업을 강행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한유총의 공식 입장에도 일부 지회와 개별유치원이 불법휴업을 할 경우 법령에 따라 강력한 행정적·재정적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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