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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블랙리스트 피해' 문성근 "이명박 직접 조사 필요"피해사례 등 진술 위해 검찰 출석 "'화이트리스트' 예산 낭비 밝혀야"
배우 문성근이 18일 오전 블랙리스트 피해자로 조사를 받기위해 참고인 신분으로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9.18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만든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전방위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배우 문성근씨가 18일 당시 피해상황 진술을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국정원 수사의뢰에 따라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오전 11시 문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김자연 변호사와 오전 10시43분쯤 검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문씨는 검찰 조사에 임하는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건 전모를 밝혀내는 것과 동시에 이명박 전 대통령도 직접 소환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정원이 블랙리스트 부분에 대해서 이 전 대통령에게도 직보를 했다는 게 확인이 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씨는 "첫번째는 경악스럽고 두번째는 개탄스럽다"며 "국정원이 내부 결재를 거쳐 음란물을 제조·유포·게시한 것인데 이명박 정권의 수준이 일베와 같은 것이 아니었나 싶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보수단체 지원명단인 이른바 '화이트리스트'와 관련해 "블랙리스트에는 국민의 세금이 많이 탕진되지는 않았고, 화이트리스트에 지원된 돈이 훨씬 더 클 것"이라며 "어버이연합을 비롯해 극우단체들이 한 행사에 어떤 지원이 있었는지, 혹시 일베사이트 같은데 직·간접적 지원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예산 낭비 부분에 대해 꼭 밝혀달라"고 강조했다.

문씨는 '왜 본인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 같나'라는 질문에는 '"제가 연기생활을 시작한 1985년, 5공화국 때부터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있었기 때문에 저로선 익숙하다"면서도 "블랙리스트는 5공때든 6공때든 다 있었는데 민주정부가 들어서면서 없어졌던 것이 복원된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만든 사람이나 지시하고 따른 사람 모두가 이것이 불법행위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것"이라며 "분명히 역사적으로 기록을 해야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했다.

그는 국정원을 향해서 "적폐청산TF가 열심히 활동하고 있지만 내적인 저항이 좀 있는 걸로 보인다"며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국가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국정원으로 다시 태어나려면 과거 잘못된 일에 대한 청산이 필요하니 아픔이 있더라도 견디고 꼭 청산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아울러 민·형사 소송 준비와 관련해 "지금까지 대략 5~6분의 피해자들이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며 "이번달까지는 피해사례를 수집한 후 다음달쯤 고발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찰은 이날 문씨를 상대로 당시 문화·연예계에서 받은 불이익 등 피해 정황 전반에 대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조사결과, 국정원은 원세훈 전 원장 재직시기인 2009~2013년 청와대와 교감 아래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연예계 인사 82명을 선정해 이들의 방송출연 중단, 소속사 세무조사 추진, 비판여론 조성 등의 전방위 퇴출압박 활동을 펼쳤다.

이 같은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인사는 문씨를 포함해 배우 명계남, 김민선 등 8명, 문화계 이외수·조정래·진중권 등 6명, 영화감독 이창동·박찬욱·봉준호 등 52명, 방송인 김미화·김구라·김제동 등 8명, 가수 윤도현·신해철·김장훈 등 8명이다.

국정원은 관련 활동에 관여한 원 전 원장, 김주성 전 기획조정실장 등을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문씨는 블랙리스트 의혹이 드러난 이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대안학교 '늦봄 문익환학교'가 국정원 사찰을 받았다는 의혹을 비롯해 드라마 출연 외압, 자신이 출연한 영화와 드라마 제작사에 대한 세무조사 등의 피해사례를 진술한 바 있다.

그는 이날 검찰에 출두해서도 노사모 활동을 한 명계남씨가 과거 사행성 게임인 '바다이야기'를 통한 정치자금마련 등의 낭설에 휩싸인 일을 언급했다. 또한 배우 김민선씨를 블랙리스트 최대 피해자로 꼽으며 악성댓글 자제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국정원은 2011년 문씨의 이미지 실추 등을 위해 한 보수성향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 합성 사진을 게재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씨와 배우 김여진씨가 함께 누워있는 게시물에는 '공화국 인민배우 문성근, 김여진 주연 육체관계'라는 문구가 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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