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회 법원·검찰
정호성 "朴, 최순실에 문건 전달 지시 없었어"鄭 "대통령님 대해 왜곡되고 잘못 알려져" 지지자들 울먹…朴, 변호인 발언 때 휴지로 눈가 만지기도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박근혜 전 대통령(65)과 법정에서 처음으로 마주한 정호성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48)이 증언을 거부했다. 정 전 비서관은 그동안 모신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한 언급을 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취지로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사심 없이 국정에만 몰입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에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과 지지자가 울먹이는 일도 있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18일 열린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 전 비서관은 "오늘 이 자리에 나오기까지 상당히 많은 고민을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1월부터 2016년 4월까지 정 전 비서관과 공모해 공문서 47건을 최순실씨(61)에게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은 재판정에 들어오며 박 전 대통령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재임 당시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한 인물이다.

그는 "오랫동안 모셔온 대통령께서 재판을 받는 참담한 자리에서 무슨 말을 할지 (모르겠다)"라며 "도저히 감내할 수 없기에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이어진 증인신문에서 정 전 비서관은 '검찰 조사를 14회 받은 사실이 있느냐' '최순실씨에게 문건을 보낸 사실이 있느냐' 등 질문에 대해 계속 답변을 거부했다.

재판이 이어지는 동안 박 전 대통령은 정 전 비서관과 재판부를 이따금 번갈아가며 바라보기도 했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정 전 비서관이 박 전 대통령과 마주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 전 비서관은 "이미 제 재판 등에서 증언과 진술을 많이 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 오늘은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정 전 비서관은 신문 말미에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싶다고 요청했다. 그는 "대통령님에 대해 너무나 왜곡되고 잘못 알려진 게 많은 것 같다"며 "그게 눈에 보여서 가슴이 아프다"고 입을 뗐다.

그는 "대통령께서는 가족도 없으시고 정말 사심없이 24시간 국정에만 몰입하신 분"이라며 "특별히 낙도 없으신데, 일부 조그만 성과가 나면 그걸 낙으로 삼고 보람있게 생각하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옆에서 어떻게 사셨는지 어떤 마음으로 국정에 임했는지 잘 알기에, 부정부패·뇌물에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결벽증을 갖고 있는 분"이라며 "이런 상황에 있는 게 너무나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오히려 이 문건 유출 사건이 대통령께서 얼마나 열심히 국정에 임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께서 (최씨에게 연설문 문구를 물어본 건) 국민들이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해 어떻게든 잘 해보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최씨의 의견도 한 번 들어보는 게 어떠냐는 취지의 말도 있었지만 그건 최씨에게 문건을 전달하라는 구체적인 지시가 아니었다"며 "건건히 어떤 문건을 줬는지도 모르신다"고 강조했다.

정 전 비서관의 말에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와 일부 방청객이 울먹이는 등 눈물을 흘렸다. 박 전 대통령은 정 전 비서관을 바라보며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전 대통령은 울먹이는 유 변호사가 재판 진행과 관련한 발언을 하며 말을 잇지 못하자 잠시 휴지를 들어 눈가를 만지작거리기도 했다.

이날 정 전 비서관은 문건 유출과 관련해 자신이 진술한 내용이 담긴 진술조서에 대해 진정 성립을 거부했다. 오후까지 예정된 재판은 정 전 비서관의 증언 거부로 오전 11시38분쯤 끝났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정 전 비서관에 대해 증인신문을 하지 못했기에 문건 유출 혐의와 관련해 다른 증인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  webmaster@newstour.kr

<저작권자 © 뉴스투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1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