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동물보호단체들이 일본의 잔인한 돌고래 사냥 중단을 촉구했다.      

동물보호단체인 어웨어, 핫핑크돌핀스, 케어, 카라, 동물을 위한 행동, 시셰퍼드코리아, 동물자유연대,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전국동물보호활동가연대는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정부에 돌고래 사냥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돌고래 사냥은 전통이 아닌 외화를 벌기 위한 파렴치한 '돌고래 장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9일 일본 와캬야마현의 다이지 앞바다에서는 21마리의 돌쇠고래가 도살되고 성체가 되기 전의 고래 3마리는 산 채로 포획됐다. 일본에선 고래 무리를 만으로 몰아넣어 전시용으로 사용할 돌고래는 포획하고, 이외의 고래들은 작살로 찔러 죽이는 배몰이 사냥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사냥법과 행태는 전 세계적인 비판을 받는 상황이다. 지난 2015년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는 다이지에서 포획된 돌고래의 수족관 반입을 금지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일본은 계속된 비판에도 불구하고 올해 지난해보다 100마리 많은 1940마리의 사냥을 허가했다.    

동물단체들은 "일본은 국제사회의 요구에 귀를 닫고 여전히 돌고래 사냥을 계속하고 있다"며 "인간과 동물의 건강을 하나로 보고 병들어가는 생태계를 복원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전면으로 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한국 정부 역시 일본의 돌고래 학살의 공동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2009년부터 5년 동안 수출한 돌고래 354마리 중 우리나라로 수입된 돌고래는 35마리로 중국, 러시아와 함께 다이지에서 포획된 돌고래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일본 정부는 잔혹한 돌고래 학살을 즉각 중단하고 국제보호종 고래류를 보전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우리나라 환경부는 모든 고래류의 수입과 신규 돌고래 수족관 건립, 고래류의 수족관 번식을 금지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일본에서 죽은 돌고래들을 위해 묵념하는 시간을 갖고, 일본의 돌고래 사냥법을 재연했다. 또한 같은 시간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서도 이 같은 항의를 진행했다.    

이형주 어웨어 대표는 "프랑스는 신규 돌고래 수족관 설립과 번식, 체험프로그램 등을 금지해 사실상 수족관이 폐지될 예정이고 돌고래쇼 원산지라고 불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도 범고래 번식과 공연을 금지한 상황"이라며 "전통은 악습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말이 아니므로 일본 정부는 돌고래 사냥을 중단해야 하고, 우리나라도 적극적인 고래보호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동물보호단체들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정부에 돌고래 사냥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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