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7 한반도 평화회의'에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시민사회의 역할을 놓고 토론을 하고 있다. 2017.9.19

북한의 지속된 핵·미사일 도발과 이에 대응한 한·미 양국의 제재와 무력시위로 인해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한반도에 평화정착을 위한 방법을 논의했다.

참여연대와 한국YMCA전국연맹 등 11개 시민단체는 19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017 한반도평화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최근 한반도 핵갈등과 군사적 위기에 대한 시민사회의 진단과 정책제안, 공동행동 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들 단체는 회의 제안서를 통해 "남북 간의 군사 핫라인이나 대화채널도 존재하지 않은 지금, 작은 충돌이 전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라며 "중대 위기에 봉착한 지금, 남북관계는 물론 한미관계와 한중관계 모두 새로운 전환의 계기를 만들어 내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시민사회는 내외 호전세력들의 냉소와 도발을 물리치고 평화를 향한 담대한 투쟁을 시작해야 한다"라며 "모든 군사행동의 중단과 협상으로의 국면전환을 강력히 호소해야 한다"고 전했다.

기조 발제로 나선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대북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옵션을 열어두고 논의하겠다고 하지만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옵션은 제외되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전술핵, 핵무장과 같은 비현실적 자해적 옵션이 논의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 1999년 미국이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윌리엄 페리를 실질적인 권한을 갖는 대북정책 조정관으로 임명한 것처럼, 한·미 정부가 대북정책조정관을 임명해 전향적인 대북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참가자들의 회의에서는 시민사회가 남북 평화 분위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해 논의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촛불집회와 같은 국민들이 참여하는 평화운동 진행,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평화협정 체결에 대한 서명운동, 10.4 공동선언 관련 남·북 공동행사 진행, 한·미상호방위조약 개정, 평화회의 상설연대 기구화 등의 주제를 자유토론 방식으로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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