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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 '삭발'…"근속수당 1년 5만원으로""교육부장관·교육감 직접 집단교섭 나서야…전향적 안 제시하라"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근속수당 인상 쟁취 학교비정규직 집단 삭발 기자회견에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원들이 교육부장관 및 교육감 직접 교섭을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2017.9.19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공무원 임금의 80% 수준을 달성할 수 있도록 근속수당을 1년에 5만원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며 삭발을 감행했다. 김상곤 교육부장관과 각 시도교육감에 대해서는 직접 집단교섭에 나서 당초 노조 요구안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학비노조)는 19일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상곤 교육부장관의 첫 업무지시인 '학교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장관과 교육감이 직접 나서서 해결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18일부터 이뤄진 집단교섭에서 학비노조는 근속수당을 1년에 5만원으로 인상하는 등의 요구안을 교육부·교육청에 제시했으나 총 5차례에 걸친 집단교섭에서도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은 채 난항을 겪고 있다.

박금자 학비노조 위원장은 "집단교섭을 먼저 제안한 교육부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오르자 임금체계를 변경해 임금을 미리 깎으려 하고 있다"며 "임금체계 개편안에 동의하지 않으면 처우개선은 조금도 해줄 수 없다는 막말까지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탄생한 이후 언론에는 비정규직을 살리겠다고 홍보하고 뒤로는 비정규직을 두 번 죽이는 행태를 묵과할 수 없다"며 "무기한 총파업을 결의하기 전에 학교에 밀어닥칠 혼란을 막아내고자 먼저 집단 삭발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옥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위원장 또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교육직 공무원처럼 대우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한 해가 지날수록 월급이 늘어나는 맛을 느끼자는 소박한 요구를 하는 것뿐이다"라며 "교육 관료들은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에 곧 있을 교섭에서 전향적인 안으로 화답하라"고 호소했다.

이어진 삭발식에는 박금자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집행부, 각 지역 지부장 등 총 17명이 참여했다. 

아들의 고등학교 입학 면접을 앞둔 여미전 충남세종지부장은 "내가 학교에 떨어지면 엄마 탓"이라며 강하게 만류하는 가족들을 설득해 삭발을 감행했다. 여 지부장은 삭발식을 마친 후 "수많은 세월 동안 지부장들이 몸을 희생해야 정부가 움직이는 것을 보니 눈물이 끊이지 않는다"며 "정권도 바뀌었는데 언제까지 단식하고 혈서를 쓰고 삭발을 해야 우리의 말을 들을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근속수당 인상 쟁취 학교비정규직 집단 삭발 기자회견에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원들이 교육부장관 및 교육감 직접 교섭을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2017.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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