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김무성 고문과 유승민 의원 등이 15일 오후 강원 국회고성연수원에서 열린 ‘바른정당 원내·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앞서 국기에 대한경례를 하고 있다.

바른정당이 15일 제19대 대선에 대해 '개혁보수'의 희망을 엿본 기회라고 자평하면서 젊은 정당이 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일부 원내·외 당협위원장들은 바른정당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당이 똘똘 뭉쳐 결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위원장들은 자강론을 강조하면서 국민의당 등 다른 당과의 통합 내지 연대를 운운할 때가 아니라고 일축했다.

이학재 의원은 이날 강원도 국회 고성연수원에서 열린 바른정당 원내·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연찬회) 도중 '19대 대선에 나타난 민심과 평가' 자유발언을 통해 "유 의원은 다음번 지방선거에도 책임을 갖고 활동해야 한다"며 "당 개혁에 앞장서 달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번 대선은 TV토론 등을 통해 드러난 후보 개인의 역량과 중반 이후 탈당 사태로 인한 국민들의 정의감으로 치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지금 합당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딴 것을 생각지 말고 우리의 힘을 어떻게 키워 국민의 마음을 살지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진수희 위원장(서울 중구 성동구갑)은 바른정당을 이끌 차기 지도부에 대해 "당을 대표하는 얼굴은 정말 파격적으로 젊은 얼굴로 바꿔야 한다. 최소한 50대여야 하고 40대로 내려가도 더 좋다고 생각한다"며 "하던대로 하면 어렵게 온 20~30대 젊은(지지)층이 순식간에 떠나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내에서 차기 당대표로 김무성 고문과 유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진 의원의 발언은 유 의원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진 위원장은 "당 구조와 운영방식을 확 뜯어 고쳤으면 좋겠다"며 "당대표직과 최고위원제도를 폐지하고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당의 얼굴이 되도록 했으면 한다. 원외위원장이 많으니 조직과 당무는 사무총장이 관장하면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황영철 의원은 자유발언 말미에 "특정인의 정당이 아닌, 유승민이 가진 훌륭한 가치와 국민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합리적 보수와 건강한 보수를 이끌 새 리더십을 내세워 혁신적 변화를 보여야 한다"고 반론을 폈다.

김무성 고문,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바른정당 당협위원장들이 15일 강원도 국회고성연수원에서 열린 바른정당 원내·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국민의당 등 다른 정당과의 연대설에는 찬성파가 주를 이룬 가운데 일부 반대 의견도 나왔다. 

우선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자유발언 이전 당직자 인사말을 통해 "정책적 연대 뿐만 아니라 정당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그룹, 의원과는 서로간에 어느정도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다"고 통합보단, 연대에 힘을 실었다.

그는 당의 양대 축인 김 고문과 유 의원에게 당부한다며 "합당이 아닐지라도 연대 등을 통해 어느 정도 포지션을 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우리 당의) 미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운천 의원도 "친박(親박근혜) 패권과 친문(親문재인) 패권이 싸우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나"라며 "120석(민주당)과 107석(한국당)이 일을 하려고 해도 선진화법 때문에 법도 못만든다. 그 중간에 있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 미래가 앞으로 나가느냐 못나가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합당이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당과 중간에서 연대를 사안에 따라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반대로 윤석대(대전 서구을) 위원장은 "어설픈 통합 논의는 잘못하면 지지율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안철수는 꺼져가는 불꽃이고 유승민은 떠오르는 태양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때가 올테니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권오을 위원장(경북 안동)도 자강론을 앞세우며 "연대하는 게 유리할지 합당하는 게 유리할지 그냥 (독자적으로) 가는 게 유리할지 (모르겠다)"면서도 "제대로 된 보수정당, 따뜻한 공동체를 해보겠다면 그냥 명분하나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김상민 위원장(경기 수원갑)은 문재인 정부 하에서 바른정당 의원 중 입각설이 나오는 데 대해 "그 사실을 믿지 않고 분열을 책동하는 소위 진정성 없는 협치쇼"라고 일갈하며 "먄악 사실과 다르다면 단호하고 분명하게 분탕질하지 못하고 장난하지 못하도록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바른정당은 1박2일 일정으로 강원도 고성에서 연찬회를 진행하는 중이다. 원내외 당협위원장 등 참석자들은 1,2차 자유토론 등을 통해 결속력을 다지면서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에서 당이 나아갈 방향과 개혁보수의 길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누고 있다.

출처: 뉴스1  hshan997@newstour.kr

<저작권자 © 뉴스투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