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원생을 들어 내동댕이치고 뺨을 때리는 등 폭행을 일삼은 원장수녀에게 신청된 구속영장이 반려됐다.

26일 충북 영동경찰서에 따르면 검찰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모 유치원 원장 A씨(44)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사전구속영장을 보강수사 등의 이유로 반려했다.

구속영장이 반려됨에 따라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CCTV 영상 분석 결과를 토대로 보강 수사를 벌인 뒤 이를 다시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혐의가 없어서 영장이 반려된 것은 아니다"라며 "혐의를 더 명확히 할 수 있는 증거 보강 차원에서 반려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학대 장면이 담긴 CCTV 영상 등 확실한 증거가 있기 때문에 처벌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충북 영동의 한 유치원에서 원장수녀가 원생를 폭행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폭행을 당한 아이의 얼굴이 붉게 부어올라 있다.(피해 아동 부모 제공)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12시30분쯤 유치원 복도에서 밥을 먹지 않는 B군(2)을 허리 높이까지 들어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쓰러진 B군을 일으켜 세워 수차례 뺨을 때리고 밀쳐 넘어뜨리기도 했으며 이 같은 모습은 유치원 CCTV에 찍혔다.

아이를 데리러 유치원에 간 B군의 어머니가 아이의 얼굴이 붉게 부어오른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유치원에 설치된 CCTV 영상을 분석해 A씨가 B군을 폭행한 사실을 확인했다. A씨도 시인했다.

지난 1일 이 유치원에 다니는 원생 9명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벌인 경찰은 A씨가 다른 원생 3명도 폭행하는 등 학대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 원생은 '시끄럽게 군다' '용변을 바닥에 봤다' '밥을 먹지 않는다' 등의 이유로 욕설과 함께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해당 유치원을 운영한 '미리내성모성심수녀회'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A씨를 원장직에서 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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