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본사

대우건설의 매각공고가 주 후반께로 예정된 가운데 매각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실적 상승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이 오른것을 반영하면 매각가는 2조~3조원에 형성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업계에선 대우건설이 제값을 받기 위해선 국내 주택시장 위주의 포트폴리오 개선과 함께 해외에서 부가가치 높은 기획과 설계에 대한 프로젝트 수주가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27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산은은 이달 말 매각공고를 내고 매각 주간사를 통해 인수 후보자에게 안내문을 발송할 계획이다. 산은은 사모투자전문회사인 KDB밸류제6호를 통해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보유하고 있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해 현재 절차를 이행하고 있다"며 "약간의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실사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산은은 매각 공고이후 다음달 말 인수의향서 접수를 예상하고 있다. 인수의향에 참여한 기업이 자체적으로 대우건설에 대한 실사를 벌인 후 11월 본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 매각 자체가 보류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지만 매각 주간사가 실사를 벌인 결과 대우건설 매각을 진행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난 것 같다"고 전했다.

정부의 8·2부동산대책 이후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때문에 대우건설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매각 연기설이 불거졌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대우건설은 주택사업에서만 전체 매출의 36.1%에 달하는 2조79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26일 종가 기준으로 7190원이다. 산은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당시 주가인 1만5000원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현재 몸값을 높이기 위해 주택사업본부와 건축사업본부를 통합하고 해외사업을 축소했다. 기존 11본부 1원 2실 50담당 101팀을 8본부 1원 37실 98팀으로 재편했다. 해외 프로젝트 수주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기획과 설계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대우건설이 체질 개선을 성공할 경우 그동안의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해 2조~3조원에 매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쌍용건설이 지난 2015년 두바이투자청에 인수될 당시 가격인 1700억원의 10배를 웃도는 금액이다.

현재까지 잠재적인 인수 후보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아람코를 비롯해 중동·인도 기업 등 10여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직 슬림화 등을 통해 대우건설의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대우건설의 미래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성장 비전을 제시해주는 곳이 인수해야 한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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