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필로폰 약 10g을 밀수해 투약한 현직 공무원과 국제우편으로 액상대마를 밀수한 형제 등 마약 사범 6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박재억)는 필로폰 밀수에 가담한 현직 도청 공무원 등 3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현직 공무원이 마약류 투약이 아닌 밀수에 가담해 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에 따르면 도청 6급 공무원인 구모씨(50)는 필로폰을 몰래 들여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구씨는 SNS를 통해 알게된 이모씨(40)와 함께 자금을 조달하고 최모씨(45)는 해외에서 마약류를 직접 들여오기로 공모했다.

지난 4월24일 최씨가 태국에서 구한 필로폰 약 10g을 김해공항으로 밀수해오다 세관 검색대에서 체포돼 공범들도 함께 검거됐다.

마커펜에 은닉된 액상대마 카트리지.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제공).

검찰은 국제우편으로 액상대마를 밀수한 미국 유학생인 형 오모씨(27)와 국내 대학원생인 동생 오씨, 형 오씨의 카투사 선임인 허모씨(33) 등 3명도 재판에 넘겼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6월~9월 형 오씨는 미국에서 국제우편을 이용해 마커펜으로 위장한 액상대마를 심부름업체로 배송했다. 심부름업체가 이를 지하철역 무인보관함에 넣어두면 동생 오씨가 이를 허씨에게 전달하는 방법으로 밀수했다.

검찰조사 결과 이들은 총 7회에 걸쳐 액상대마 카트리지 31개를 밀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수사기관을 피하기 위해 국제우편의 수취지를 심부름업체로 하는 등 범행을 은닉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대검찰청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마약 밀수 단속으로 적발된 건수는 2013년 104건, 2014년 129건, 2015년 145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직 공무원뿐 아니라 형제까지 마약류 밀수에 가담하는 등 마약류 확산의 심각한 실태가 확인됐다"며 "검찰은 세관 등 유관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향후 마약류 유통·공급사범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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