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만으로 아밀로이드 PET 검사결과를 예측하는 기술(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17.10.23/뉴스1

대표적 치매 질환으로 꼽히는 '알츠하이머'의 발병 가능성을 정상 단계에서부터 예측할 수 있는 진단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치매예측기술국책연구단 소속 서울대 묵인희, 이동영 교수 연구팀은 혈액검사로 알츠하이머병 발병여부를 진단하는 아밀로이드 PET 검사 결과 예측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알츠하이버는 뇌 안에 이상 단백질 중 하나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축적돼 생기는 질환이다. 전체 치매 환자의 약 70%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으며 신경세포가 점진적으로 손상돼 기억저하, 인지기능 감퇴 등의 증상을 보인다.

특히 베타아밀로드이드 단백질은 뇌뿐만 아니라 우리 몸속 혈액에도 포함돼 있는데, 혈액 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분해효소와 단백질로 인해 정확한 측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기존에는 뇌 아밀로이드 PET 영상 기법을 활용해 발병 여부를 진단해야 하는데 매우 고가의 장비라 국내에 일부 대학병원을 제외하고는 장비가 갖춰진 곳이 없는 실정이다.

묵인희, 이동영 교수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진행에 따라 혈액 내 단백질과 체내 구성성분들이 변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 뇌속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과 관련을 증명할 수 있는 새로운 전처리 물질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단백질을 분해효소를 억제하는 분해효소억제제를 혼합해 MPP라는 새로운 물질을 개발, 이를 이용해 혈중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측정 비교해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 속 아밀로이드 침착 정도를 80% 민감도로 예측하는데 성공했다.

또 연구팀은 뇌 베타아밀로이드 침착과 관련성이 높은 혈액 바이오마커 4종을 새롭게 발굴해 검사의 정확도도 높였다.

기술 개발을 주도한 묵인희 교수는 "대부분의 치매 진단 기술들이 증상이 뚜렷한 치매 환자를 구분하는 방법인데 비해,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증상이 없는 정상 단계부터 알츠하이머병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차별화된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병 분야 국제학술지인 '알츠하이머 리서치 앤 테라피'에 등록됐다.

또 국내 치매전문 벤처기업에 3건의 기술이전이 끝났으며 현재 임상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진단키트와 알고리즘 개발도 진행 중이다.

치매예측기술국책연구단을 이끄는 이동영 교수도 "최근 베타아밀로이드를 타깃으로 하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임상시험 실패의 원인으로 대상군 진단의 정확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토대로 정확한 대상군을 선별하여 임상시험 성공 확률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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