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 제19차 공산당대회에서 총서기에 연임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25일 축전을 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편했던 북중 관계가 중국 당대회 이후 회복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중국은 당대회 기간 중 북한과의 협력관계를 중시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바 있어 앞으로 중국이 미국과 북한의 사이에서 평화를 위한 메신저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근래 들어 얼어붙은 북중 관계를 고려할 때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당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며 "북중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관계가 두 나라 인민들의 이익에 맞게 발전되리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의 대북제재 참여로 북중관계가 냉각된 상황에서 나온 축전 소식은 북한이 이번 당대회를 계기로 삼아 앞으로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노력할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

앞서 궈예저우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의 부부장이 당대회 기간이었던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북한은 가까운 이웃을 전통적인 우호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 외신을 통해 알려지면서 북중관계 개선의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간 중국은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추며 대북 압박의 강도를 높여온 만큼 북한과의 협력관계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그 자체로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춰볼 때 북한과 중국은 최근 양국 관계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기 위해 상황을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으로서는 중국마저 등을 돌릴 경우 겪게 될 어려움 때문에 중국에 계속해서 손을 내밀 것이고, 중국은 한반도 정세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북한과 미국의 메신저 역할을 자처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중국이 그동안 권력 투쟁에 집중했다면 19차 당대회 이후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하면서 한반도 정세의 흐름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며 "당대회 이후 시 주석도 북미 간 대치 국면을 대화 쪽으로 틀려고 고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 국면에서 독자적으로 행동하지는 못하더라도 북한과의 스킨십을 통해 북중관계 회복에 나서고 나아가 북미 간 강대강 대결 구도를 완화시키며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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