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상담 창구.

9월 은행의 대출금리가 시장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한 달 전보다 3bp(1bp=0.01%포인트) 올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신호로 10월 대출금리는 더 오를 전망이다. 정부가 가계부채 질을 평가하는 지표인 고정금리 비중은 30%로 낮아져 금리 변동 위험이 커졌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은행 대출평균금리는 3.43%에서 3.46%로 한 달 새 3bp 올랐다. 기업대출 금리가 한 달 전보다 4bp, 가계대출은 2bp 각각 상승했다.

대출금리가 오른 것은 9월 시장금리 상승 영향이다. 은행채(AAA, 1년) 금리는 8월 1.62%에서 9월 1.66%로 4bp나 올랐다. 5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2.21%에서 2.22%로 1b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3.24%로 한 달 전보다 4bp, 보증 대출 금리는 3.28%로 7bp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가산금리 인하 지도 효과로 주담대 금리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집단대출금리가 5bp 오르고, 일반신용대출도 KB 무궁화 대출 취급 등 일시적 요인이 사라지면서 31bp나 뛰었다.

10월에는 시장금리의 가파른 상승으로 대출 금리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금리 인상 신호로 주요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를 돌파했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은행권 가계대출 동향 점검 회의를 열고 "최근 일주일 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시중은행이 반영하면서 가계대출 금리가 11~16bp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 확대 방침에도 고정금리 비중은 4월 43.1%에서 9월 30%로 낮아졌다. 2014년 2월 23.8%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리 상승기 가계부채 질적 악화를 우려한다.

예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총대출금리와 총수신금리 차는 2.28%포인트로 한 달 전보다 2bp 늘었다. 

김 부위원장은 "일부 금융회사가 시장금리 상승기에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과하게 인상하거나 변동금리 대출, 끼워팔기 등 부당한 영업행위를 해 왔다"며 "투명하지 않은 가격 결정 방식과 불공정한 영업행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예외 없이 엄하게 다스리겠다"고 경고했다.

뉴스1  webmaster@newstour.kr

<저작권자 © 뉴스투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