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베트남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중 정상간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 7월 독일에서 열린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된 한중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문재인 대통령의 연내 방중 가능성도 거론된다.

29일 외교가에 따르면 최근 한중 간 관계가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여러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

우선 지난 13일 한중 통화스와프가 극적으로 연장됐다. 사드 갈등 이후 정부간 체결한 첫 협정 타결이라는 점에서 중국이 한국과의 관계 개선하려는 긍정적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도 한중 정상회담 가능성이 90%에 달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 24일에는 2년만에 한중 국방장관 회담이 성사되기도 했다.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회담 자체가 성사됐다는 것 자체로도 사드로 인한 갈등으로 경색됐던 양국 관계에 변화가 감지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의 1인 집권 체제를 공고히 한 19차 공산당 당대회 직후 한중 관계 개선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지난 27일 베이징 한국 대사관에서 열린 국경절 행사에는 중국 외교부 차관급인 천샤우둥 외교부 부장 조리가 참석했다. 지난해 과장급을 파견했던 중국 외교부가 올해는 급을 높여 당국자를 파견한 것이다. 

그동안 중국 국내 정치적 이슈 해결에 집중했던 중국 정부가 새로운 대외 전략을 수립할 시점이라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평가받는다.

비공식적으로 단체관광객의 한국관광 모객을 중단했던 중국 여행사들의 한국 관광 모집도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민간 차원의 교류 활성화는 양국 관계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한다.

정부 당국자는 "대통령의 방중에 대해 외교채널을 통해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 7월 독일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된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 간에 우리 대통령의 방중에 대해 원칙적인 합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양국 간 정상회담이 한중관계 복원의 화룡정점이라고 평가하면서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정상 간 회담이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냉각된 양국 관계로 인해 수교 25주년임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정상 간 교류 행사 없이 지나간 한중 양국이 정상회담 개최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면 연내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에 이어 내년 초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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