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전경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는 불법 학원에 불과하다.”  

현직 교장·교감들이 경기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 정책 연구’에 대해 불공정한 새치기 인사혁신이라고 반발하며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 철회 서명 운동에 돌입했다.  

교장 교감들은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을 시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31일 경기지역 초·중·고교 학교장·교감 20여명으로 구성된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 반대 추진위원회(위원장 이달주 태안초등학교장’에 따르면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는 학교 현장을 혼란스럽게 하는 불법적인 학원에 불과하다며 반대 서명운동에 착수했다.   

추진위는 도내 전체 학교장·교감, 도교육청과 직속기관 사무관급 이상 4500여명에게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 철회 청원 요청서를 전달한 가운데 본격적인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400여명의 교장·교감들이 반대 서명에 동참했다.       

추진위는 청원 요청서를 통해 “지난 10여년 동안 경기교육은 정치인, 정치교수 출신의 교육감들에 의해 좌편향된 정치 이념화의 장으로 변질되어 왔다”면서 “그들의 입맛에 맞는 정치, 이념화된 학교장을 양성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의 불순한 의도는 곧 특정집단을 위한 인사정책이며 이는 곧 경기교육의 근간을 깨트리는 불법이다”며 “해괴망측한 교장 양성 인사정책을 즉각 철회케 하기 위해 청원요청에 앞장서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경기도교육청은 짧은 경력의 젊은 교사에게 2년간 단 400시간의 학교장 아카데미 과정을 이수하면 교장이 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는 해괴망측한 인사정책을 꺼내들고 있다”며 “이는 교감, 교장선생님들의 교육적 노력을 전면 부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달주 반대 추진위원장은 “학교장 아카데미는 국가 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경기도교육청의 정치적 권모술수이다”며 “신성한 교육이 정치, 이념화되어 결국 경기교육은 곧 이념교육의 장으로 변질될 수 있는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이 위원장은 “철회 청원에도 불과하고 우리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4일과 25일 교원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 정책 연구를 위한 공청회’를 연 바 있다.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는 2년간 400시간의 아카데미를 수료하면 일반 교사들도 교장으로 승진할 수 있는 새로운 인사정책이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한 사전 절차로 지역별 공청회를 거친 뒤 내년부터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 추진을 위한 정책연구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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