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35·구속기소)

1일 구속기소된 이영학(35)이 과도한 성적집착을 보이는 '변태성욕자'로 밝혀진 가운데 그가 살해한 여중생 A양을 처음에 유인한 뒤 상당기간 자신의 '지배' 아래 두고 비정상적이고 가학적인 강제추행을 일삼으려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은 이영학이 과거부터 희소질환에 대한 심각한 피해의식을 가졌고, 부인마저 성욕 해소의 대상으로 보는 등 비정상적인 '변태성욕장애'를 보였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영학이 딸의 친구인 A양을 집으로 유인한 뒤 상당기간 자신의 지배하에 두려고 했다"고 밝혔다.

평소 가학적인 성적취향을 보이면서 성인도구와 비정상적인 음란영상을 수집했던 이영학은 지난 9월 숨진 부인을 대신할 범행대상으로 A양을 지목, 자신의 집에서 상당 기간 가둔 뒤 가학적인 변태성행위를 일삼으려 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다음은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와의 일문일답

-(A양을 집으로) 유인하고 성추행한 뒤에 다시 집으로 돌려보낼 계획이었나
▶범행 이후 돌려보낼 생각은 없었다고 우리는 판단하고 있다. 본인(이영학)과 딸 진술을 종합하면 상당 기간은 피고인의 지배하에 두려고 했던 것을 확인했다.

-감금하는 방식으로 지배 아래 강제적으로 두려고 했나?
▶피해자가 14세 여중생이라서 폭력적 감금도 가능하지만 다른 여러 가지 방법도 생각하고 있던 것 같다.

-이영학이 구체적으로 진술한 (지배) 방법이 있나? 실종신고를 하면 수사기관이 들이닥칠 가능성이 있는데.
▶피고인은 본인 나름대로는 피해자를 상당 기간 감금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또 딸이 있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딸과 A양이) 같이 지내면서 놀러 갈 수도 있고, 일정기간 지내는 방법도 생각한 것 같다. 비행 청소년이 집에 들어가지 않는 기간이 있지 않나. A양이 사망했기 때문에 언제까지 같이 있으려고 했는지 모르지만 일정 기간은 같이 지내려고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얼마나 지배하려고 했나
▶그건 단정하기 곤란하다. 일정 기간 (지배하려면) 강압이던지 회유가 필요하지 않겠나. 그 강압의 경우 성행위를 했을 때 거부할 수 없겠지만, 회유는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기간이 달라졌을 것으로 생각한다.

-검찰이 이영학이 A양을 감금하고 지배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판단한 이유가 무엇인가
▶이영학 본인의 진술이다.

-구체적인 회유방법을 진술한 것은 없나
▶처음에는 좋아하는 아이돌그룹 멤버가 나오는 영화를 같이 보자고 유인했다고 딸이 진술했다.

-유인방법은
▶이영학과 딸이 사전에 (범행)모의했다. 또 A양을 집으로 데리고 와서 어떻게 할지도 상의했다. 그래서 딸도 이영학과 공모관계가 성립한다.

-A양을 집으로 불러들인 뒤 지배상황을 어떻게 지속하려했나
▶향정신성 약품(을 사용했다.)

-가둬두거나 머물게 하려는 방법도 가학적이었나
▶정상적인 행위는 아니었다. 불법 개입 소지도 있고 정상적이지 않고 합법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피해자를 자신의 지배하에 두려고 했다.

-이영학이 A양을 추행할 때 성인용품을 사용했나
▶진술은 확보됐다. 구체적인 것은 법정에서 밝히겠다.

-어떻게 살해했나
▶처음에 젖은 수건으로 호흡기를 막아서 의식 잃게 만들고 그다음에 확실하게 목을 졸라서 살해했다.

-이영학이 반성은 하고 있는지
▶자신의 잘못 감추려 했다가 물증을 토대로 추궁하면 진술을 번복하는 과정이 반복됐다. 범행혐의를 인정했다고 해서 반성한다고 판단할 것은 아니다.

뉴스1  webmaster@newstour.kr

<저작권자 © 뉴스투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