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폭격기 2대가 동해상 활동 중이던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에 접근해 미 전투기가 대응 출격했다고 CNN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2명의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 미러 양국 간 이 같은 접촉은 지난달 29일 있었다고 전했다.

당시 미군은 러시아 폭격기 투폴레프(TU)-95 2대가 레이건함에 80마일(약 129㎞)까지 근접하자 항모에 배치된 전투기 F/A-18 여러 대를 출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접촉이 있던 때 레이건함은 동해상에서 활동하고 있었다고 CNN은 덧붙였다.

미국은 최근 항모 3대를 한반도 인근 제7함대 구역인 서태평양과 동인도양에 전개하고 있다. 이들 항모는 레이건함과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니미츠함이다.

이 중 루스벨트함과 니미츠함은 지난주 레이건함에 합류했다. 레이건함은 제7함대 소속이며 일본 요코스카항이 모항이지만, 미 샌디에이고와 브레머튼이 모항인 루스벨트·니미츠함은 제3함대 소속이며 중동을 담당한다.

루스벨트함은 지난 6일 모항에서, 니미츠함은 제5함대 구역인 페르시아만에서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끝낸 뒤 출발했다.

한반도 인근에 집결한 3대의 항공모함은 "북한에 대한 메시지인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CNN은 평가했다. 그러나 역내 확장을 시도 중인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신호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반도 인근에서 러시아의 폭격기 출현은 점점 잦아지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30일 동해와 태평양 상공에 전략폭격기를 보내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는 러시아도 아시아로의 피봇(중심축 변화)을 꾀하고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해군은 니미츠나 루스벨트함의 구체적 작전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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