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아시아 순방 기간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면서 양국 정상간 만남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백악관과 크렘린은 모두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에게 "아시아 순방 중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는 북한과 관련해 푸틴의 도움을 원한다. 우리는 그 외에도 더 많은 다른 지도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그재미너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공보수석(대변인)은 "지금까지는 어떠한 협력도 없다"면서 "주기적인 견해의 교환(periodic exchange of views)만 있었다"라고 말했고 타스통신은 페스코프 대변인이 "(만약 만나게 된다면) 시리아 문제 해결이 양국 정상간에서 거론되어야 할 이슈"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정상간 회동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전혀 없었던 것.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순방에 나서기 전인 지난 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푸틴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는 발언을 했었다. 그는 "아마도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북한 문제 해결에 있어 우리를 도울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지난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중에 처음으로 만났으며 회동은 원래 예정됐던 30분을 훌쩍 넘겨 2시간 넘게 계속됐었다.

백악관과 미 행정부는 러시아와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주길 희망해 왔으며 유엔 무대에서는 공개적으로 이들 나라가 평화적인 해결에 도움을 주고 있지 않다고 비난하기도 했다.러시아와 중국은 이와 관련해 미국이 동북아에서의 군사 훈련을 줄이는 등의 '노력'을 보여주길 원한다는 입장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지난달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도 미국이 군사행동을 준비하는 것은 이 지역 긴장을 높일 뿐이며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러시아 외교부는 전했다.

북핵 문제도 문제지만 두 정상이 만난다면 최근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이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핵심 인물들을 기소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할 국가는 일본과 한국을 거쳐 중국,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트남, 아세안(ASEAN)+3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가 열리는 필리핀 등 5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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