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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석의 풍수] 명당은 “氣가 모였다 다시 흐르는 곳”
이윤석 풍수학박사

팀버튼 감독의 빅피쉬라는 영화가 있다. 평생 현실에는 없을 것 같은 모험을 즐긴 한 남자의 인생을 다룬 판타지영화다. 허풍 같은 이 영화를 다 보고는 오히려 진실이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된다.

주인공 에드워드가 고향을 떠나 처음 찾은 곳은 맨발로 춤추고 노래하며 평화롭게 사는 마을이다. 마을입구에는 이들의 벗어놓은 신발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주인공 또한 신발을 벗어놓은 채 여행도 잊고 마을에 정착한 듯 행복한 생활에 젖는다.

어느 날 주인공은 걸어두었던 신발도 버려두고 맨발로 마을을 떠나려 한다. 신발도 없이 어떻게 떠날 거냐고 묻는 소녀에게 “발이 아프겠지. 아주 많이” 라 말하고 여기보다 더 나은 곳은 없다는 마을주민의 말에도 “(더 나은 곳을) 기대하지 않는다”라며 주저 없이 마을을 떠난다.

먼 길을 떠날 때는 신발 끈부터 고쳐 매라는 말과 달리 맨발로 험난한 모험을 떠난다. 사실 근심 걱정 없는 그 마을은 몇 년째 들고 나는 이 없는 고립된 유령 마을 같은 곳이다. 다시 말해 기가 막혀 버린 마을이었다. 정착이란 때와 장소가 맞아야 하고 기(氣)가 통하는 곳이어야 한다.

가정이 생기거나 나이가 들면 대부분 사람들은 정착하려고 한다. 어디에 정착해야 할까?

맑은 물이 흐르는 강과 호수는 다양한 수초와 어종으로 생명력이 넘치지만 물이 고여 흐르지 않으면 썩게 된다. 우리가 정착하려고 하는 도시와 마을도 그러하다.

맑은 공기와 물이 흐르고 사람과 경제 문화가 흐르는 곳 이어야한다. 단지 흐르기만 해서도 안된다. 그것이 모이는 장소가 있어야한다.

좋은 기운이 흐르는 통로를 풍수에서는 용이라고 한다. 용(龍)의 등허리처럼 꿈틀대며 산과 들이 연결돼 생기가 흐른다 해서 용(龍) 이다.

좋은 기운이 모이는 장소는 명당이라고 한다. 장사가 잘되는 곳이나 낚시가 잘되는 곳을 명당이라고도 하는데 사람과 물고기가 많이 모이는 장소라는 뜻이다.

즉 용을 타고 흐르던 기가 모이는 장소가 명당이다. 흐르던 것들이 잠시 멈추어 모이는 명당이 정착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명당이 크면 마을이 되고 작으면 집터가 된다.

명당은 기운을 모을 뿐만 아니라 배출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서 늘 신선함을 유지 한다. 명당의 배출 기능을 풍수에서는 수구(水口)라고 한다.

명당은 자연이 만든 천작(天作) 지가 있고 사람이 만든 인작(人作)이 있다. 천작의 터는 대부분 산지처라 해 산이 끝나는 지점에 있다. 강물에 둘러싸인 터에도 천작명당이 많이 있다.

도시에도 명당 터가 있는데 사람과 문화와 경제가 흐르는 곳이기에 대부분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명당이다. 예를 들어 지하철 역사 또는 버스정류장에서 걸어 15분~30분 거리에 작은 명당이 있을 확률이 크다.

도로에서 너무 가깝거나 너무 멀지 않은 거리에 생활에너지가 모이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흐름이 있으면 그 주변에 머물 공간도 있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풍수에서는 바람도 물도 사람도 그리고 경제 문화 문명도 모두 기(氣)라고 말한다. 기가 흐르고 모였다 다시 흐르는 곳에 정착한다면 그곳이 바로 명당 이다.

세상을 여행하고 중년이 된 에드워드가 (빅피시 주인공) 그 마을에 다시 돌아왔을 때 마을 사람들은 아무도 마을을 떠나지 않았고 여전히 맨발이었다. 그러나 마을은 생기를 잃고 폐허가 됐다. 떠난 에드워드가 돌아와 비로소 마을은 다시 활기를 찾는다.

정착이란 머물러 사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떠나고 돌아오는 여행자에게 공항처럼 항구처럼 매일매일 설래임과 안정을 주는 편안하고 기분(氣分) 좋은 공간이라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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