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17.11.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북한을 상대로 "동맹국이 협박과 공격 받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도발을 감행할 시 무력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천명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을 멈추게 하는 동시에 총체적 비핵화를 이루는 것이 최종 목표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연설에서 "한미 양국 뿐만 아니라 모든 문명 국가들을 대신해 북한에 말한다"며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말라. 또한 우리를 시험하지도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북한 체제는 과거 미국의 자제를 유약함으로 해석했다. 이것은 치명적인 오산이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과거 행정부와 비교할 때 다른 행정부"라고 강조했다.

과거 미국의 행정부가 북한을 상대로 제재와 압박을 하는데서 그쳤지만 이제는 도발에 맞대응도 할 수 있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유약함의 대가를 지키는 데 따르는 위험을 배웠다"며 "미군은 나치즘, 제국주의, 공산주의, 테러와의 싸움을 하면서 생명을 걸었다. 미국은 갈등이나 대치를 원하지 않지만 결코 도망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명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힘의 시대로 평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강력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을 '잔혹한 독재자'라고 지칭하며 북한의 인권실태를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충성도를 따져 북한 주민에게 등급을 매기고 있다고 했으며 노동수용소에서는 강제노역과 고문, 강간, 살인 등이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종교집단처럼 통치하는 국가"라며 "군사적 이단 국가 중심에는 정복된 한반도와 노예가 된 한국인들을 보호자로서 통치하는 것이 지도자의 운명이라는 착란적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북한은 낙원이 아니라 그 누구도 가서는 안 되는 지옥"이라며 "우리는 항상 폭군의 야심으로부터 우리 국민과 국민의 이해를 보호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고립시키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도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국가들, 중국과 러시아도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완전히 이행하고 북한 체제와의 외교 관계를 격하하며 모든 무역과 기술관계를 단절할 것을 촉구한다"며 "책임있는 국가들이 힘을 합쳐 북한을 고립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따뜻한 환대에 감명받았다며 감사함을 표했으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높게 평가하며 가장 훌륭한 국가로 발돋움햇다고 치켜 세웠다. 

한편,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5번째로 1993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이어 2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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