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 등에 따른 영향으로 65세 이상 노인에게 지급되는 연평균 의료급여비가 6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급여 대상자도 확대되면서 지난해 지급된 의료급여 총액은 12% 넘게 급증해 6조원을 돌파했다. 

의료급여란 건강보험에서 보장하는 의료보험과는 다른 것으로,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서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 지원하는 생계급여, 주거급여, 의료급여, 교육급여 등 각종 급여 중 하나다.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간한 '2016 의료급여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급여 수급권자는 총 152만9000명으로 전년(145만2000명) 대비 4.0% 증가했다.

수급권자 1인당 평균 의료급여로 433만7000원이 지급돼 전년(400만8000원)보다 8.2%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의료급여 대상자에게 지급된 1인당 평균 의료급여가 613만5000원으로 전년(561만8000원) 대비 9.2%나 증가해 처음으로 600만원을 넘어섰다. 65세 미만의 1인당 평균 의료급여비는 6.8% 증가했다.

65세 이상의 1인당 평균 의료급여비는 65세 미만(345만3000원)의 1.78배 수준이다.

의료 급여비의 증가는 최근 중증 및 희귀질환에 대한 보장성 강화와 고령화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전체 의료급여 수급권자에게 지급된 의료급여 총액은 총진료비 6조7374억원의 98.4%인 6조6318억원으로, 전년의 5조8935억에서 12.5%(7383억원)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했다.

의료급여 수급권자가 늘어나고 보장성도 강화하면서 총 의료급여비는 △2012년 5조1117억 △2013년 5조2212억 △2014년 5조5561억 △2015년 5조8935억 △6조6318억원 등으로 매년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내년부터는 부양의무자 기준 완화 등으로 현재 건강보험에서 보장하고 있는 차상위계층 일부가 의료급여 수급권자 대상에 포함되면서 의료급여비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의료급여 심사실적을 보면 총 8037만1000건이 청구됐고 이중 행위별수가는 7484만4000건, 정액수가는 552만6000건이다. 행위별수가와 정액수가를 합한 총 심사 진료비는 6조7479억원이다.

심사 결과 진료비 규모는 병원(요양병원 포함)이 2조4009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종합병원 1조5248억원, 약국 1조1139억원 등의 순이었다.

자세한 의료비통계연보에 대한 내용은 오는 13일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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