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연말까지 예산 및 입법 전쟁을 벌이면서 숨가쁜 일정을 소화한다.

특히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들마다 예산 및 입법 등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둬야 하기에 어느 때보다 예산·입법 국회는 치열한 전쟁을 벌일 수밖에 없게 됐다.

이와 맞물려 바른정당의 분당으로 촉발된 정계개편 역시 다른 정당으로 급속하게 확산될 여지가 다분해 정치권은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국정감사를 막 끝낸 국회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예산 심사에 돌입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비롯해 각 상임위마다 전체회의를 열고 예산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429조 규모의 내년 예산안을 두고 여야는 △일자리 예산 △SOC 예산 △복지 예산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중이다.

집권여당은 최대한 원안에 가깝게 처리한다는 방침인 반면, 야당은 '포퓰리즘' 예산으로 규정, 적극적인 칼질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대치전선이 길게 형성될 수밖에 없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여야는 자신들의 정치적 터전으로 예산을 끌어오기 위해 공개 협상과 물밑 조율도 활발히 진행할 것으로도 보인다.

입법전쟁 역시 12월 말까지 진행되는데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 및 이슈 등을 두고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입법전쟁의 1라운드는 방송법 개정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은 방송법 개정안 처리를 위해 손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여권은 공영방송 정상화와 방송법 개정 분리를 주장하면서 여야가 충돌할 전망이다.

입법전쟁의 최대 쟁점은 법인세 최고구간을 신설한 개정안이 통과될지 여부다.

정부 여당은 공평과세, 조세정의를 앞세우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법인세 관련법을 반드시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초대기업에만 세금을 지울 경우 경기가 나빠질 수 있다고 반대하고 있다.

한편 정계개편은 올해 말 정치권을 가장 뜨겁게 달굴 듯하다. 이미 바른정당의 분당으로 정계개편의 방아쇠는 당겨졌다.

국민의당도 정계개편에 동참할 태세이며 원내 1당(최대의석 정당)의 지위를 위협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국민의당 탈당파 인사들을 합류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내년 지방선거는 차기 총선을 앞두고 정치지형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일부 정당은 지방선거 성적표에 당의 존폐가 걸렸다.

따라서 예산·입법 전쟁에 임하는 태도가 과거보다는 비장할 수밖에 없어 여야의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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