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수백만원대에 이르는 고액 도박을 유도하고 800억대 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중국 산둥성에 서버를 두고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830억원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국민체육진흥법상 도박개장 위반)로 박모씨(35) 등 총괄 운영자 2명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또 박씨를 도와 전국에서 불법 도박 이용자를 모집한 김모씨 등 총책 35명도 검거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1년 동안 중국 산둥성에 메인 서버를 개설한 뒤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83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김씨 등 총책 35명을 고용한 뒤 전국에서 인터넷 광고나 문자메시지를 보내 불법 도박사이트 이용자를 모집하도록 지시했다. 이들은 끌어들인 이용자들에게 축구·야구 등 스포츠 경기의 승패를 두고 수백만원대 고액 배팅을 하도록 유도했다.

지난 '사이버 도박특별단속기간(8월21일~10월31일)' 동안 집중 수사를 벌인 경찰은 박씨 일당의 범행 사실을 포착하고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 등은 계좌 26개를 개설하고 도박 이용자들이 입금한 불법 자금 830억원을 챙겨온 사실이 드러났다.

아울러 경찰은 박씨 일당이 운영한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고액 도박을 벌인 이용자 수십명도 검거해 즉결심판에 회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0월27일 박씨 일당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한 상태"라며 "계좌추적을 통해 추가 불법 계좌가 있는지 등 여죄를 수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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