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 회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성소수자 혐오 없는 나라를 바라는 시민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인 17일을 맞아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등 5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나라에 혐오가 설 자리는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0년은 혐오의 시대 동안 불의와 불평등에 저항하는 사람들과 힘없는 소수자들에게 종북, 불순세력, 테러리스트 등 온갖 딱지가 붙었고 침묵과 체념이 강요됐다"며 "성소수자는 혐오정치의 주된 희생양 가운데 하나였다"고 주장했다. 

공동행동은 "성소수자는 박근혜 정권 퇴진을 외친 촛불의 일부였으며 존재 자체로 인권과 존엄의 의미에 대한 물음이 됐다"며 "그 속에서 한국사회는 소수자를 향한 혐오의 의미와 구실, 효과에 대해 배웠고 모두의 인권을 지키기 위한 연대를 확장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차별의 현실은 여전하다"며 "제도적으로 체계적으로 뿌리 박힌 배제와 무시, 기득권을 활용한 혐오 조장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육군의 성소수자 군인 색출 수사와 관련해 "전세계를 경악하게 한 체첸공화국의 성소수자 마녀사냥의 닮은 꼴"이라며 "단지 성소수자라는 사실만으로 죄인이 되고 폭력의 희생양이 되는 현실이 우리가 성소수자 혐오에 맞서 행동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공동행동은 "차별이 아니라 평등, 혐오가 아니라 사랑이 가능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며 "새로운 나라에 혐오가 설 자리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출처: 뉴스1  hshan997@newsto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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