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김무성 고문과 유승민 의원 등이 15일 오후 강원 국회고성연수원에서 열린 ‘바른정당 원내·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앞서 국기에 대한경례를 하고 있다.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은 17일 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극단에 치우치거나 특정 개인만 옹호하는 수구는 결코 보수의 미래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국 구상 및 당 활로 모색차 일본으로 출국한 김 고문은 '페이스북 정치'를 통해 "대한민국 보수정당은 새롭게 일어서야 하고 이를 위해 올바른 가치를 정립하고 인적 자원의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따뜻한 보수로 거듭나기 위해 지속적으로 대중 스킨십을 강화하고 단순히 젊은층의 목소리만 대변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진짜 희망을 실현할 수 있는 정당임을 강조하고 실력을 보여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또 김 고문은 "보수정당은 시대정신을 잘 파악하고 적극 수용해야 하며 개방적이고 민첩한 정당이 되어야 한다"며 "특정 계급이나 정파가 아닌 국민 전체에 호소하고 특정 개인에 좌우되어서도 안된다. 국가 경영 능력에서 탁월하다는 것을 보이도록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고문은 이밖에도 "대한민국을 생산적인 나라로 만들기 위해 애국적인 보수정당이 다시 일어서야 한다. 지속가능하지 않은 포퓰리즘을 추구하며 정치와 경제의 진실을 외면하며 국민통합보다 국민분열에 더 열중하는 좌파세력이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어렵다"며 "국민들에게 기업에게 활력을 주는 역할은 보수만이 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보수 스스로 자신감과 자긍심을 가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고문의 이 글은 지난 15,16일 이틀에 걸쳐 강원도 고성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자강론이 힘을 얻으면서 대선 후보였던 유승민 의원 중심으로 당이 재편될 양상을 보이는 데 대한 견제구 성격으로 풀이된다.

대선을 관통하며 유승민계가 주로 남은 바른정당에서 유 의원을 당의 얼굴로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비등한 상태에서 나온 발언이어서다. 김 고문은 연찬회에서도 유 의원과 차기 지도부 구성 문제를 놓고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고문은 비대위 구성을, 유 의원은 전당대회 개최를 각각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연찬회에 참석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김 고문은 비공개 발언을 통해 "유승민 후보가 당대표를 하는 것도 괜찮다고 여기지만 그보다 더 새로운 인물이 맡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고 한다.

앞서 김 고문은 이날 오전 10시께 인천공항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김 고문 측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연찬회에 다녀오신 뒤 (생각정리 차) 일본에 가신다고 들었다"며 "수행원은 물론 가족도 동행하지 않고 나홀로 여행을 가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일본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탄핵과 분당, 창당과 탈당, 조기대선까지 숨가쁘게 진행돼온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심신을 추스를 것으로 보인다. 또 김 고문 측 인사가 지난 탈당 사태에서 모두 자유한국당으로 되돌아간 상태에서 자신의 정치 활로와 함께 당에서의 역할론 고민할 것으로 관측된다.

출처: 뉴스1  hshan997@newsto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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