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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동상 기증식…반대 시민단체와 마찰도"기증서 전달만…서울시 심의 통과 후 동상설치" 동상건립 찬반 마찰…'폭행'으로 경찰서행도
13일 서울 마포구 박정희대통령기념관에서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주최로 박정희 동상 기증식이 열리고 있다. 2017.11.13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기증식이 열렸다. 설치를 위해선 서울시 심의가 필요해 이날은 기증서 전달만 이뤄졌다. 동상 건립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같은 장소에서 반대 집회 및 기자회견을 열면서 양측 참가자 간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이날 오전 10시쯤 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관에서 동상 기증식을 열고 '이승만·트루먼·박정희 동상건립추진모임'(동건추·대표 박근 전 유엔대사)으로부터 박 전 대통령 동상 기증서를 전달받았다.

동건추가 기증하는 동상은 높이 4.2m 무게 3톤의 청동재질로,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을 만들었던 김영원 전 홍익대 미대 조소과 교수의 작품이다.

동건추는 "일평생을 조국 근대화와 굳건한 안보구축을 위해 헌신하신 박정희 대통령의 애국정신을 후손들에게 올바르게 전달하고 계승하기 위해 박정희 대통령 동상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증식에는 조우석 KBS이사 겸 동건추 회원,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전 이사장 겸 동건추위원 등도 참석했다.

좌승희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은 "서울시 공공장소에서는 동상을 세울 수가 없어서 결국 저희 재단으로 모시게 됐다"며 "대통령 기념관에 대통령 동상을 세우는 것은 상식 중의 상식"이라고 말했다.

재단 측은 당초 이날 동상을 설치할 예정이었지만 서울시의 승인을 받지 않아 무산됐다. 기념·도서관부지는 서울시 소유여서 관련 조례에 따라 동상설치를 위해선 '서울시 동상·기념비·조형물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동상 심의 신청을 받지 않았다"며 "신청을 받으면 2개월 이내에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좌 이사장은 "정식으로 서울시 심의위원회에 신청해서 판단을 받을 것"이라며 불법설치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어 "거기서 못하게 한다면 세울 수 없다"면서도 "상식적으로 모든 문제를 풀어야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3일 서울 마포구 박정희대통령기념관에서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주최로 열린 박정희 동상 기증식에서 동상 건립에 반대하는 시민들과 찬성하는 시민들이 대치하고 있다. 2017.11.13

하지만 반대 여론이 거세 박 전 대통령 동상이 서울시 심의위원회의 승인을 받게 될지는 미지수다. 이날 기증식이 열린 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관 앞에는 동상건립에 반대하는 시민 100여명이 모여 반대집회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미 박정희 동상은 전국적으로 차고도 넘친다"며 "박정희 기념사업은 광기어린 역사왜곡을 넘어 정신적·물질적 역사왜곡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마포구 주민들의 모임인 박정희동상 설치저지마포비상행동(비상행동)도 "박정희는 계승이 아니라 청산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의원(마포구갑) 역시 "여기는 민주주의 심장부 같은 장소인데 독재하고 민주주의 파괴하고 인권을 탄압했던 그런 동상을 세운다고 하면 국민들이 누가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며 동상을 건립하면 안 된다는 뜻을 밝혔다.

정청래 전 의원은 "동상은 세워질 가치가 있고 그 인물이 국민의 존경을 받을 때 가능한 것"이라며 "찬성과 반대가 양존하는 상황에서 동상을 건립하는 것은 어울리지도 않고 동상의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13일 서울 마포구 박정희대통령기념관에서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주최로 열린 박정희 동상 기증식에서 동상 건립에 반대하는 민족문제연구소 회원들과 찬성하는 시민들이 대치하고 있다. 2017.11.13

이날 동상 건립 찬성과 반대 측 시민들이 같은 장소에서 집회 및 행사를 열면서 양측 참가자들 사이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충돌을 대비해 경력을 배치해 양측을 분리했지만 이들은 기증식 시작 전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기증식 참가자 200여명 중 일부는 "종북좌파 꺼져라" "예의를 갖춰라" "박정희 대통령" 등을 외쳤고, 반대집회 참가자 100여명은 "집회를 방해하지 말라" "원조적폐 박정희 동상 반대한다" 등을 외쳤다. 일부 참가자들은 서로를 향해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오전 9시58분쯤 폭행 사건도 발생했다. 동상건립 반대 측 참가자인 50대 A씨가 기증식 참가자 B씨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경찰에 의해 격리 조치됐다. 

B씨는 "행사가 있다니까 시민의 한 사람으로 왔는데 A씨가 '집회를 방해하지 말라'며 자신의 목 부위를 손으로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B씨가 A씨의 목 부위를 폭행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경찰은 A씨와 B씨를 서울 마포경찰서 상암파출소로 데려가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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