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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과 리커창간 첫 만남 관전포인트…1순위는 경제회담 자체 의미·의제·회담장소 등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13일 리커창 총리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이 시 주석과 만나 한중관계의 걸림돌이었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봉인하면서 “새로운 출발이고 좋은 시작”(시진핑)을 열었던 만큼 관계 정상화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이틀만에 중국 서열 1·2위와 회담…"회담 자체만으로 의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필리핀 마닐라의 소피텔 호텔에서 리 총리와 30분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이번 동남아 순방 기간 시 주석과 리 총리 등 중국내 권력서열 1·2위를 잇달아 만나는 것 자체만으로 한중관계가 정상화의 본궤도에 오른 것으로 평가된다.

사드의 한반도 배치로 한중관계가 급랭한 가운데 취임했던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계기에 회담을 갖고 사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별다른 진전을 이루진 못했다. 이후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잇단 도발에 우리 정부가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를 결정하면서 좀처럼 한중관계가 풀릴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그러다 사드갈등 해소의 모멘텀이 됐던 지난달 31일 '양국 관계개선 방안 합의' 발표를 기점으로 넉 달여 만에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성사됐고, 연이어 리 총리와도 회담을 갖게 됐다.

시 주석은 '다낭 회담'에서 사드 문제에 대한 중국측 입장을 재론하긴 했지만, '10·31 합의'에 대해 "새로운 출발이자 좋은 시작"이라고 평가하면서 관계 정상화에 확실한 물꼬를 텄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중국 최고지도부를 잇달아 만난다는 것 자체가 한중관계 정상화에 매우 좋은 메시지가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의제는 경제분야?…사드 문제 거론 여부도 주목  

문 대통령과 리 총리가 나눌 의제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일단 시 주석과는 외교·안보와 양국관계에 대한 큰 틀의 논의가 있었다면, 중국의 경제부분을 이끌고 있는 리 총리와는 경제분야 등 양국간 실질적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중국은 시 주석과 리 총리의 역할 분담이 있다. 전체적인 국가 안보라든지 전체 큰 흐름은 시 주석이 얘기하는 것이고 실질적인 경제나 과학 분야 등의 협력 문제는 리 총리가 하고 있기 때문에 이날 회담에서도 그 방향에서 얘기들이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분야에 대한 합의를 하기보단 경제 등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수준의 언급들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 핵심관계자는 "양국간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기엔 시간이 너무 짧았다”면서 “시 주석이나 리 총리가 양국 간 합의에 대한 이후의 기조변화를 말씀하실 것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경제 분야에서 '이러이러한 일을 하기로 했다'나 '무엇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는 수준까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시 주석과의 11일 정상회담에 앞서 청와대에선 사드 문제는 '10·31 합의'로 봉인된 만큼 정상회담 의제로 거론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었다.

그러나 청와대의 예상과 달리 시 주석은 사드에 대한 중국측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역사적 책임과 한중 관계의 책임, 양국 인민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문 대통령은 "사드가 중국을 겨냥한 게 아니다"라고 답을 했다.

반대로 중국측의 사드 보복 문제에 대해선 양국 결과 브리핑에 내용이 포함되지 않을 것을 볼 때 우리 측의 공식적인 문제제기나 중국 측의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리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사드 문제가 거론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회담 장소는 제3의 장소…'경제 수장' 리커창 배려?

이번 회담의 장소 선택에도 눈길이 쏠린다. 회담 장소인 소피텔 호텔은 우리 측이나 중국 측 숙소가 아닌 제3의 장소다.

이는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키를 쥐고 있는 리 총리를 우리 측이 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시 주석과 정상회담 당시 중국측 숙소를 찾아 정상회담을 가졌고, 지난 11일 열린 회담 역시 국가간 상호주의가 적용됨에도 불구하고 중국측의 요구로 중국측 숙소에서 열렸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과 리 총리간 회담은 사실상 우리 측 숙소에서 진행되는 게 상호주의 원칙에 맞음에도 불구하고 리 총리의 입장을 고려해 제3의 장소로 회담장을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는 또 공식 브리핑에서 리 총리와의 회담을 '정상회담'이라고 표현하는 등 리 총리에 대한 예우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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