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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파업 73일만에 막내린다…김장겸 사장 해임 '속전속결방문진, 해임안 가결 이후 주총 바로 소집 김장겸 사장, 취임 259일 만에 '불명예 퇴진'..새 경영진에 '촉각'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방송문화진흥회 앞에서 MBC 노조원들이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이 가결되자 환호하고 있다. MBC 최대주주인 방문진은 이날 김 사장에 대한 해임 결의안을 표결해 찬성 5표, 기권 1표로 해임안을 가결시켰다.

MBC 총파업의 도화선이 된 김장겸 사장이 결국 해임됐다. '김장겸 퇴진'을 외쳐온 MBC 노조는 이르면 오는 15일부터 파업을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할 전망이다. 지난 9월 4일 파업에 돌입한지 73일 만에 정상화다.

◇방문진, 김장겸 MBC사장 해임안 가결…주총까지 '속전속결'

방문진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에서 제8차 임시이사회를 열고 개의 2시간 만인 오후 4시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을 처리했다. 여권 추천 이사 5인이 지난 1일 해임결의안을 제출한지 12일 만에 가결이다.

이날 표결 결과 찬성 5표, 기권 1표를 기록해 재적 이사 과반 찬성으로 안건이 통과됐다. 방문진이 MBC 사장을 해임한 것은 1998년 방문진 설립 이후 두번째다. 앞서 방문진은 지난 2013년 김재철 MBC 사장을 해임한 바 있다.

방문진은 이사회 직후, MBC에 김장겸 사장 해임안 1건을 처리하는 주주총회를 오후 6시에 소집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MBC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인 김장겸 사장은 이날 주주총회 소집을 거부했지만 지분 70%를 지닌 방문진과 30%를 보유한 정수장학회가 주총 소집에 합의하면서 주총이 열렸고 해임안건도 속전속결로 처리됐다. 

이완기 이사장은 "MBC 측에서 주총을 개최하지 않을 경우 70% 지분을 보유한 방문진과 30% 지분을 가진 정수장학회가 힘을 합쳐 주총을 개최할 수 있다"면서 "대주주의 요청으로 주총을 열 수 있다는 대법원 판례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주총회는 이완기 방문진 이사장과 김삼천 정수장학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방문진 관계자는 "당초 예정보다 좀 이른 오후 5시 30분부터 시작해 47분에 안건통과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MBC는 주식회사로 사장을 해임하려면 주총에서 주주 의결권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한다.

이완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문진 회의실에서 열린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 논의를 위한 임시이사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MBC, 내일 총회열고 파업 철회결정 "15일 유력" 

김장겸 사장이 퇴진이 확정되면서 MBC 파업 철회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는 15일부터 파업중단이 유력시되고 있다.

MBC 노조 관계자는 "아직까지 파업 철회일을 공식적으로 정한 것은 없다"며 "오는 14일 총회를 열고 최종 파업 철회일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MBC 노조는 방문진에서 김장겸 사장의 해임안만 가결하면 곧바로 파업을 풀고 업무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특히 주총 절차까지 마무리하려면 시간이 더 소요될 수도 있다는 우려와 달리 주총 절차까지 이날 마무리되면서 MBC 파업 철회는 기정사실이 됐다.  

이날 MBC노조는 김장겸 사장의 해임안이 가결된 된 데 대해 "김장겸은 공영방송 장악과 MBC 파괴의 상징이었다"며 "폐허로 전락한 공영방송 MBC가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는 역사적 첫발을 뗐다"고 평가했다. 

이어 MBC본부는 "노조는 이제 파업의 중단 시점을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파업을 멈추더라도 현재의 적폐 경영진 체제에서 MBC종사자들은 제한적으로 업무에 복귀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밝혔다.

당장 김장겸 사장이 물러난 MBC는 백종문 부사장 대행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백종문 부사장 역시 방송장악의 주범으로 몰린 인물이라 향후 신임 사장 등 새 경영진 인선 문제가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언론노조도 "MBC의 묵은 때를 벗겨내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7년 간 망가진 시스템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영진 선임부터 보도 및 제작 현장의 인적 역량을 복원하는 일까지 극복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밝혔다.

◇김장겸 MBC사장 "방송장악에 권력기관 동원" 반발

김장겸 MBC 사장은 자신의 해임결의안이 통과된 데 대해 "공영방송 사장을 끌어내려고 온갖 권력기관과 수단을 동원하는게 정말 나라다운 나라냐"고 반발했다. 

김 사장은 이날 MBC 대표이사 명의로 보낸 성명서를 통해 "권력으로부터 MBC의 독립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거수기로 전락한 방문진이 취임 8개월된 MBC 사장 해임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또 김 사장은 "앞으로 권력의 공영방송 장악과 언론탄압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더 이상 악순환을 반복하기보다는 제가 마지막 희생자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사무실에서 열린 2017년 제7차 임시 이사회 참석한 김장겸 MBC사장.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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