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지난 1월4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64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서 길원옥 할머니와 김복동 할머니가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와 함께 25주년 기념 축하 떡 케이크의 촛불을 끄고 있다. 2017.1.4/

일본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을 강조한 가운데 국내 일본군 '위안부' 관련 단체들이 "성노예제라는 전쟁범죄를 인정하고 법적책임을 이행하라"고 일본 정부에 다시 한번 촉구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정의기억재단)은 15일 공동입장문을 통해 "일본 정부는 남·북한과 중국의 권고를 수용해 21세기가 진정 아동과 여성의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NHK 등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의 일본 인권상황 정기심사(UPR ·보편적 정례 인권 검토)에서 오카무라 요시후미(岡村善文) 인권문제 담당 대사는 한·일 위안부 합의를 통해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화해·치유재단에 10억엔을 출연한 사실 등을 소개하며 "일본은 여성인권이 침해되지 않는 21세기를 만들기 위해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대협과 정의기억재단은 "(UPR에서) 한국, 중국, 북한정부의 (사죄와 배상 등을 촉구하는) 권고가 있었음을 주목한다"며 "특히 한국 정부는 역사교과서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포함하도록 권고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한·일 위안부 합의를 검토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 중이며 연말까지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을 환영한다"며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국제사회인 유엔에서의 발언임에 의미를 둔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우리 곁에는 일본군 성노예제의 고통을 겪고 있는 33명의 생존자가 아직 남아있다"며 한국 정부에는 화해·치유재단 해산 및 10억엔 반환을, 일본 정부에는 남·북한과 중국의 권고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UPR은 유엔인권이사회가 회원국의 인권 상황 전반을 심사하기 위해 운영하는 회의체로 일본이 심사대상 국가가 된 것은 2008년과 2012년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일본의 인권 상황에 대한 심사결과와 개선 권고안은 16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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