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어린이 합창단인 '레인보우합창단' 단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서울호텔 로비에서 열린 '진저브레드 하우스 스노우 타운 자선음악회'에서 합창을 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을 구성하는 모습 가운데 외국인 아내의 국적은 베트남이 가장 많았다. 통계 작성 이후 줄곧 중국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순위가 역전됐다.

베트남과 인적교류가 늘어나고 있으며 중국 국적 동포인 경우 한국인과 결혼하지 않아도 영주권을 부여하는 제도적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16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다문화 혼인은 2만1709건으로 전년(2만2462건)보다 753건, 3.4% 감소했다. 

2016년 전체 혼인은 28만2000건으로 전년보다 7.0% 감소한 데 비해, 다문화 혼인은 3.4% 감소해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작았다.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7.7%로 전년보다 0.3%p 증가했다. 

다문화 혼인을 한 외국 출신의 아내 국적은 베트남이 27.9%로 가장 많고, 중국(26.9%), 필리핀(4.3%) 순이었다. 2008년 통계작성 이후 중국 아내의 비중은 계속 감소했다. 2008년 38.6%에서 2012년 29.9%로 20%대로 떨어졌다. 반면 베트남은 2010년 27.6%를 정점으로 점차 감소하다 2015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베트남지역은 혼인 이외에도 취업, 연수 형태로 국내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고 베트남에서 한류열풍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반면 중국인은 조선족과 결혼이 많았는데 외국국적 동포의 경우 결혼이 아니더라도 영주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로 꼭 결혼이 아니더라도 국내에 계속 거주할 수 있는 방법들이 생긴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문화 혼인을 한 외국 출신의 남편 국적은 중국이 9.9%로 가장 많고, 미국(6.4%), 베트남(2.6%) 순이었다. 전년대비 중국과 베트남의 비중은 증가, 미국과 일본의 비중은 감소했다. 

다문화 혼인을 한 남편의 경우 45세 이상의 비중이 24.6%로 가장 높고, 30대 초반(20.4%), 30대 후반(19.2%) 순으로 높았다. 아내의 경우 20대 후반이 28.2%로 가장 많았고, 30대 초반(21.4%), 20대 초반(18.9%) 순으로 많다. 남편의 평균 초혼 연령은 36.0세로 전년보다 0.6세 증가, 아내의 평균 초혼 연령은 27.8세로 전년보다 0.1세 감소했다. 

남녀 간의 평균 초혼 연령 차이는 8.2세로 전년보다 0.7세 증가했다. 다문화 혼인에서 남편 연상부부가 78.9%로 가장 많았고, 아내 연상이 15.5%, 동갑이 5.6%를 차지했다. 남편이 10세 이상 연상인 부부는 40.2%로 전년 대비 2.5%p 증가했다.

다문화 혼인 건수는 경기(5838건), 서울(4818건), 경남(1280건) 순이었다. 각 지역별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제주(9.8%) 전남(9.4%) 전북(8.6%) 순으로 높고, 세종(4.6%) 대전(6.0%) 순으로 낮았다. 

2016년 다문화 이혼은 1만631건으로 전년(1만1287건)보다 656건(-5.8%) 감소했다. 2016년 전체 이혼(10만7000건)이 전년보다 1.7% 감소한 데 비해, 다문화 이혼은 5.8% 감소로 감소폭이 컸으며, 2011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 추세다. 

다문화 이혼을 한 부부의 결혼생활 지속기간은 5년 이상~10년 미만이 38.2%로 가장 많고, 5년 미만(36.7%), 10년 이상~15년 미만(17.7%) 순이었다. 결혼생활 지속기간 5년 미만의 비중은 2008년 78.2%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6년 36.7%까지 줄었으나 여전히 출생기준 한국인 간의 이혼(21.4%)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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