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들이 16일 신고를 받고 인천시청에 출동해 있다.

인천시 인사위원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해야 한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인천시청에 출동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인천 남동경찰서 소속 경찰관 9명은 16일 오후 5시10분경 이같은 신고를 받고 인천시청에 출동했다.

인천시 인사위원회는 이날 송도6·8공구 ‘검은 커넥션’ 의혹을 제기한 정대유 전 인천경제청 차장이 품위유지와 복종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징계하기 위해 열렸다. 인사위에는 시 인사과장 등 공무원과 외부 전문가를 합쳐 9명이 참여했다.

출동한 경찰들은 정 전 차장과 인사위원들을 번갈아 가며 조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정 전 차장은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공익신고자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자신이 공익신고자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인사위원들은 정 전 차장의 ‘페이스북 글’은 공익신고 요건을 갖추지 못해 공익신고자가 아니라는 주장을 경찰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는 1시간만에 끝났다. 인사위가 정 전 차장이 공익신고자인지 여부를 확인한 다음 다시 인사위원회를 열기로 하면서다. 경찰 출동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도 인사위의 이같은 결정을 듣고 곧바로 철수했다.

정 전 차장은 지난 8월14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송도6·8공구 개발사업과 관련해 ‘검은 커넥션’ 존재를 암시하는 글을 올려 파장이 일었다.

이후 유정복 시장과 부시장, 감사관 등을 공익신고자보호법 및 지방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국민의당도 ‘의혹 제기’ 대열에 합류해 안상수·송영길 전 시장과 유 시장을 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하고 정 전 차장을 공인신고자라며 보호하고 나섰다.

관련법은 공익신고자를 임용권자가 마음대로 인사조치 못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시는 정 전 차장이 공익신고자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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