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특사인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7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특사인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7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을 만나 한국 국민 대다수가 위안부 합의에 대해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공식적으로 아베 일본 정부와 박근혜 정부가 체결한 위안부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 것은 물론 합의로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문 특사는 이날 도쿄 외무성 청사에서 기시다 외무상과 30분 가량 회담을 나눈 뒤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의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위안부 합의에 대해 수용할 수 없는 분위기인 것을 확실히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노·무라야마·간 나오토의 담화,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내용을 직시하고 그 바탕 위에서 서로 슬기롭게,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하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협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일본 측은 기존과 같은 답변을 했다고 부연했다.

또한 문 특사는 "북한 문제가 많이 거론됐다. (대화의)거의 절반을 할애했다"며 "북핵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하자, 한미동맹을 중심으로 한미일이 서로 공조해야 한다는데 일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체결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은 이번에 거론되지 않았다며 "다음에 다시 할 지 말지는 새 정부에서 판단 할 테니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도 전했다.

한편 문 특사는 "신 정부의 대일정책 방향과 특사로서 대통령이 전하는 말씀을 전했다"며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평했다.

이어 "'미래지향적으로 성숙한 관계를 갖자, 정상끼리 자주 만나자' 등 서로가 하는 말이 거의 대동소이 했다"며 "그 대목에 서로 노력하자는 것이 요점이었다"고 말했다.

문 특사는 '정상회담은 언제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가능한 빨리 하자는 것에 의견이 같았다"며 "구체적으로 언제하느냐는 대목에 대해서는 앞으로 실무진에서 합의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출처: 뉴스1  hshan997@newsto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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