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국민들은 '훈육 목적의 체벌'에 대해 관대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와 한세대 홍문기 교수팀은 최근 3년간(2014년7월~2017년7월) 인터넷 포털 네이버와 다음 등의 소셜 빅데이터를 활용해 아동학대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분석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폭력과 학대, 범죄 등 약 60여개 키워드가 네이버, 다음에 게재된 웹문서와 자유게시판 등에서 얼마나 언급되고 있는지를 토대로 네티즌들의 아동학대 인식을 살폈다.

그 결과 '훈육 목적의 체벌'과 관련한 상위 키워드로 부모와 엄마, 학교, 가르치다 등의 단어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폭력과 범죄 등 아동학대 관련 키워드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가 아직은 체벌에 대해 관대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또한 양육 관련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상위 20위권 안팎으로 '어렵다'와 '스트레스' 등의 단어가 높은 빈도로 나타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연구 결과를 분석해보면 양육 스트레스의 해소와 올바른 양육방법에 대한 교육이 아동학대 해결에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동학대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은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에서 아동학대에 대한 '버즈'량을 분석했는데 아동학대 신고 추이에 따라 유사하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버즈량은 관련 검색 키워드 표본을 바탕으로 수집된 웹문서 총량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아동학대 관련 버즈량은 지난 2015년 인천 어린이집원아 폭행사건과 지난해 인천 감금 초등생 탈출사건, 평택 아동학대 사망사건, 인천 4세 여아 아동학대 사망사건 등이 발생했을 때 평소 대비 최대 3배 이상 증가했다.

학대 유형별 버즈량은 신체학대가 3만8000여건으로 가장 많았고, 방임 3만1000여견, 정서학대 2만5000여건, 성학대 1만7000여건 등이었다. 특히 정서학대 버즈량은 2014년 3014건에서 지난해 8753건으로 190% 증가했고, 방임도 같은 기간 3622건에서 1만2322건으로 236% 늘었다. 정서학대와 방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아동학대에 대해 범죄라고 인식하는 비율도 높아졌다. 아동학대 관련 '범죄' 키워드 버즈량을 분석한 결과 2014년 27위, 2015년 25위에서 지난해와 올해(7월 기준)에는 11위로 상위권으로 등극했다.

변효순 복지부 아동학대대응팀장은 "아동학대를 범죄로 보는 국민의 인식이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체벌은 훈육의 수단이 될 수 없고 정서학대와 방임 등 정신적 고통을 가하는 것 또한 학대라는 것을 전 국민이 확고하게 인식하도록 예방 홍보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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