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7일 북한 평양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를 열고 당 중앙위와 중앙군사위 등에 대한 인사개편을 단행했다고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당 중앙위원회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등 핵심보직에 대한 인사개편이 이뤄졌다.(노동신문)

좀처럼 협상에 나서지 않는 북한을 비핵화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한 북핵 6자회담 당사국 간 움직임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북한이 두달 넘게 도발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당사국 간 협의가 북핵 국면재개를 위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7일 러시아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고르 모르굴로프 외교부 아태차관과 협의를 갖는다.

지난 9월 중순 신임 한반도본부장으로 취임한 이 본부장은 약 두달만에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측 6자회담 수석대표와 한차례 이상씩 회담을 가졌으며 28일부터는 미국을 방문하고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취임 후 4번째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새정부 출범 이후 한반도 정책 이행 체계가 갖춰짐에 따라 각국 6자회담 수석대표와의 협의를 통해 대북 정책과 관련한 공감대를 이끌어낸다는 복안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도 6자회담 재개 촉구 목소리가 강력하게 나오고 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최근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과 회담 후 "각국이 정세 안정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더 나아가 서로 대화로 소통하고 조속히 협상을 재가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2008년을 끝으로 개최되지 않고 있는 6자회담이 재개되면 중국이 의장국을 맡게 된다.

그동안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북핵 해법으로 제시한 중국에서 이같은 목소리가 나온 것은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 이후에 나왔다.

특히 중국 특사의 방북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을 통해 북핵 당사국이자 6자회담 국가인 한국, 일본, 중국을 각각 방문했고, 베트남에서 개최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만났다.

이를 통해 관계국들과 북핵 해법에 대해 논의했으며 최근에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등 대북 압박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재와 대화가 양자택일의 관계가 아니라 제재가 북한의 전략과 셈법을 바꾸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같은 측면에서 봤을 때 미국과 일본의 독자제재 및 중국, 러시아의 경제 압박 등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 가능성도 있다.

우리 정부가 6자회담 수석대표들과 만나서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고 핵심 당사국 입장에서 한반도 정책을 형성하고 이와 관련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그러나 당장 6자회담 개최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대화나 협상에 나오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6자회담 재개에 동의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최근 북한을 방문한 중국 특사가 이례적으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면담하지 않은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일각에서는 북한을 제외한 5자회담 이니셔티브가 구성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제임스 쇼프 카네기국제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 국내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해 "(북한을 제외한) 5개 국가가 한자리에 모여 단일한 목소리를 내면 막강하다고 생각한다"며 "집단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강력하게 준비해야 하며 우선은 우리에게 5자 이니셔티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중국이나 러시아가 그동안 북한만 일방적으로 고립시키는 모양새를 취하는 것을 꺼렸던 것에 비춰봤을 때 5자회담 선행이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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