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재엽 전 양천구청장 뇌물 수수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 시민단체가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백은종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 기획단장 제공)

추재엽 전 양천구청장 뇌물 수수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 시민단체가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백은종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 기획단장은 추 전 구청장이 구청장 뇌물 수수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하려 했으나 이를 수사하지 못하게 하는 등 직권을 남용한 혐의로 이상정 현 제주지방경찰청장(당시 서울청 광역수사대장), 김원준 현 서울청 정보부장(당시 서울성 외사과장), 김병찬 현 서울 용산경찰서장(당시 서울청 수사 2계장), 김헌기 현 경찰 수사연수원장(당시 양천경찰서장) 등을 고발했다고 27일 밝혔다.

백 기획단장은 "이 전 광수대장은 고소·고발을 통해 수사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광수대는 인지부서임에도 고소·고발을 이유로 첩보를 파기하라는 것은 사건 수사를 하지 말라는 강압적 지시"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경찰서에서 수사 중인 사건을 경찰청 광역수사대나, 수사2계 등 상부 단위로 이첩시켜 수사하는 경우는 있으나, 상급단위인 경찰청 수사를 하급 경찰서로 이첩한 사례는 거의 없고 통상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 단장은 "결국 경찰관이 해서는 안 되는 수사를 못하게 막기 위한 적극적, 강제적 지시였기 때문에 수사방해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라고 강조했다.

추 전 구청장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수사 무마 의혹은 지난 달 경찰청 국감에서도 논란이 됐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1년 추 전 구청장의 인사비리 관련 수사가 외압으로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10년 10월 추 전 구청장이 십여명의 인사진급에 관련한 비위에 연루됐다는 제보를 받고 내사에 착수하려 했으나 지휘부 지시에 따라 무산됐다.

서울청 국제범죄수사대가 수사를 진행해 현금거래 흐름 및 인사기록 카드를 확보하고 비위를 입증할 인사담당자 진술까지 받았지만 서울청이 수사 중단을 지시했다. 이후 사건을 서울 양천경찰서로 이첩했고 양천서는 증거불충분 불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이후 추 전 구청장의 비서실장은 2012년 2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뒤 2013년 징역 2년6개월형을 확정 받았다.

논란이 끊이지 않자 경찰도 자체적으로 진상 확인에 나섰다.

경찰청 관계자는 추 전 구청장 의혹과 관련해 "국회에서도 의혹제기가 있어서 당시 진상이 무엇이고 어떤 의혹이 있었는지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경찰청 관계자는 "당시 수사 내용부터 봐야하고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무엇을 갖고 주장하는지부터 하나하나 확인 중"이라며 "감찰이라기보다 진상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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